혹한의 남극 날씨에서의 생존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남극의 쉐프
펭귄도 바다표범도 살 수 없는
극한의 날씨의 남극 돔 후지 기지.
평균기온이 영하 54도인 이곳에는
펭귄도 북극곰도, 심지어 바이러스조차 없지만
여덟 명의 아저씨들이 살고 있습니다.
영화 남극의 쉐프 줄거리
이야기는 조리 담당인
니시무라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그는 남극 돔 후지 기지의
식사를 담당합니다.
언제나 8명의 식사를 차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상한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아저씨들.
뭔가 헐랭해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남극의 기후를
연구하러 온 연구자들.
일과 시간이 되면 각자의 일을 맡아
착착 처리해 나갑니다.
니시무라는 언제나 처럼
그들의 점심밥을 준비합니다.
닥터 전용 자전거를 타고
식사시간을 알리는 니시무라.
다들 추위와고된 작업으로 힘들었던지
눈 깜짝할 새 니시무라가 차린 밥상을
해치워 버립니다.
음식, 그리고 남극에서의 생존 이야기
주임이 밥을 안 먹은 것을 안 니시무라는
주먹밥 도시락을 싸가지고
그의 차로 향합니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남극의 날씨는
짧은 시간 동안에
도시락마저 얼려버립니다.
그리고 주변 기지에서
왕새우를 두고 갔다는 소식을 들은
니시히라와 주변 사람들.
하나 둘 새우 소식을 듣고 몰려듭니다.
보통은 회로 먹는다는 이 새우를
모두가 노래를 불러가면서까지
새우튀김으로 먹겠다고 하네요.
그렇게 만들어진 왕새우튀김.
다들어마어마한 크기의
당황한 눈치입니다.
역시나 '회가 좋았을 뻔 했다'라고
투덜거리는 사람들.
단절된 곳에서 소외를 느껴가는 사람들
극지에서 1년이 넘는 세월을
고립되어야하는 일인 만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특히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싸늘해지는 여자친구와의 반응 속에서
통화를 이어나가는 카와무라.
아내와의 답답한 결혼 생활을 못 견디고
도피성 파견을 온 닥터까지.
갖가지 일과 사연이 얽혀 있는 듯 보입니다.
맨날 밥만 먹는 것 같은 이들이
일하는 장면이 이제야 등장합니다.
얼음봉을 채굴해 기후정보와
과거의 사실을 알아내는 그들의 연구.
유쾌한 아재들의 생일파티
니시무라는 생일을 맞은 모토야마를 위해
특별한 생일 파티를 준비합니다.
요리 보조는 역시나 한가한 듯 한 닥터.
둘은 엄청난 크기의 고기의
불을 바로 붙여버립니다.
요상한 듯한 이 요리와 함께
여러가지 요리들이 차려집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오늘 요리도 대성공.
모토상만 반복되는 출처불명의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모토야마의 생일은 깊어갑니다.
그들은 쉬는 날 야구도 즐기고
기념 사진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이내 전해진 충격적인 사실.
밤마다 몰래 라면을 먹었던 탓에
1년치가 넘는 라면이 금새 동이 난 것이죠.
라면을 좋아하는 대장이
가장 큰 충격에 휩싸입니다.
큰 문제가 등장하는 '돔 후지 기지'
가장 큰 사건은 이 때 벌어집니다.
몸이 계속 아프다고 이야기하던 주임은
알고 보니 꾀병이었습니다.
게다가 남극에서는 생명과도 같은 물을
펑펑쓰며 여유롭게 물을 낭비하는 주임.
거기에다 니시히라는
생 버터를 통째로 씹어 먹고 있습니다.
고립된 생활에
다들 무언가 이상해져 가는 걸까요?
이러한 싸움을
가장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우리의 니시무라.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가 부적처럼 들고 다니는
그녀의 딸의 이빨이
깊은 얼음 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영화 남극의 쉐프 결말
니시무라는 화가 나서
방에만 틀어박힙니다.
그러자 나머지 7명이
의기투합해서 요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잘될 리가 있을까요?
엉망진창의 닭튀김을 먹고
눈물을 흘리는 니시무라.
니시무라는 소중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펑펑 눈물을 흘리고 말죠.
니시무라는 모토야마의 힌트를 듣고
특별히 대원들에게
라면을 만들어 줍니다.
오로라가 나타난 상황에서도
모든 대원들은
특별한 이 라면에만 집중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모든 대원들은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저마다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기며
이 영화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아재들만의 유쾌함을 그리다!
이 영화.
상큼함을 찾아볼 수 있는
어떠한 배우들도 나오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말 그대로 아저씨 8명.
하지만 이 영화는
아저씨들이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유쾌함과 상큼함까지 갖춘 영화입니다.
외모만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다같이 모여 아침 체조를 한다거나,
바닥에 시럽을 뿌린 것을
숟가락을 들고 퍼먹는 등
예상할 수 없이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말이죠.
영화는 주로 요리사인
니시무라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그는 원래 남극의 파견되기로 한
인물은 아닙니다.
원래는 해안보안청의 선배인 스즈키가
남극에 파견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스즈키가 파견될 수 없게 되자,
등 떠밀려 선택된 것이 니시무라.
무심한 듯한 '츤데레 가족'
니시무라는 원치 않았던 파견.
가족과 떨어지는 것이 싫었으나,
오히려 가족들은 남극에 간다는 것이
마냥 신기한 듯 보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니시무라의 가족입니다.
아내와 딸, 아들은 니시무라가 떠나든 말든
큰 신경을 쓰지 않는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매번 팩스로 ‘꽁꽁 신문’이라 불리는
가족신문을 그에게 보내주는 것.
화상통화를 통해
진심을 전하던 모습에서
가족들이 얼마나 니시무라를 사랑하는지
잘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엔딩 장면에서 그려진 모습에서는
조금 시크해 보이던 딸이
아빠 니시무라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집니다.
모두에게 위안이 되는 음식
워낙 고립된 곳에서 지내다 보니
별의 별 일들이 다 벌어지는 곳이
돔 후지 기지입니다.
명절을 함께 보내고,
다치기도 하고,
연인과 헤어지기도 하고,
겨울 축제를 맞이하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함께 겪습니다.
긴 시간이다 보니
그들간의 갈등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크게 대립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대립이 아닌
화합과 유대를 묶는 것 역시
니시무라와 그의 요리입니다.
고된 일과 끝에 먹은 일본 가정식과
추운 작업 후 먹은 새우 튀김 모두
니시무라의 요리였고,
꾀병 때문에 일어난 소동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를 날려준 것은
니시무라의 라면이었습니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대원들의 분위기를 이끌며,
위로가 되어준다는 것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음식의 위대함! 그리고 경쾌한 내용의 이 영화!
그리고 마지막쯤, 니시무라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이
정말로 남극에 갔다 왔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닥터가 농담처럼 건네던
‘철인 3종경기’에 참여한 것을
보면서도 말이죠.
니시무라가 남극을 다녀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 역시 딸의 생일.
남극에서 요리 당번이었던 아빠에게
생일 요리를 부탁한 딸의 말을 듣고
니시무라는 기운을 차리며
만족의 웃음을짓습니다.
남극의 쉐프를 통해
선보이는 다양한 요리들은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통해 명성을 높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손끝에서 탄생한 요리들.
유쾌한 8명의 아저씨들과 더불어
눈을 즐겁게 하는 요리들은
이 영화가 즐거울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남극이라는 고립된 곳에서 벌어지는
개성 넘치는 아저씨 8명의 생존 이야기.
음식이라는 것이
단순한 배고픔의 해결 수단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것을
알려주는 영화이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 남극의 쉐프였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