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처단하기 위해 모인 신문지남들, 자신들의 범행을 예고하다!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의문의 신문지남.
무언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 예고범 줄거리
넷카페 요금을 읊어대며
불만을 토로하는 신문지남.
그런 그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예고합니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예고합니다.
그의 타겟은 아지산 푸드.
대규모 식중독 사태를 일으켜 놓고
뻔뻔하게 법의
문제점만 늘어놓은 아지산 푸드를
직접 처형하겠다고 이야기하죠.
그의 예고대로 아지산 푸드에는
대규모 화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취재 카메라에 여유 있는 모습으로
촬영되기도 하는 신문지남.
이러한 신문지남의 예고 범죄를 쫓는 것은
경시청 사이버범죄 팀.
요시노 에리카가 주축이 되어
닉네임 신문지의 행방을 쫓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수사 중에도
계속해서 예고를 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신문지남.
심지어 범행 당시 모습도 제각각입니다.
의외의 조합으로 모인 신문지남들!
신문지남의 정체는 오쿠다.
아니 게이츠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이 남자와 그 일당들입니다.
그와 그의 무리들은
일용직 파견 현장에서 우연히 만나게됩니다.
힘든 일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사람들.
알고 보니 다들 여기까지 온 사연이 있습니다.
취업 공백기가 있어서
취업을 못했다는 메타보.
음악 때문에 취업 시기를 놓친 칸사이.
직업 없이 집에만 있던 니트족 노비타.
아버지를 찾아 먼 필리핀에서 건너 온
효로까지.
사회적 파장으로 번져가는 신문지남 사건
아무튼 신문지남은
다시 한 번 방송을 통해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밝힙니다.
단순히 개인의 복수가 아닌
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다는 신문지남.
이러한 그의 발언은
초기에 반발을 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냅니다.
경시청은 점점 용의자를 좁혀 나갑니다.
게이츠가 주요 범인으로 먼저
CCTV에서 확인됩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이용자 이름 칸에 적힌 것은
‘넬슨 카토 리카르테’라는 의문의 이름.
점점 사회적 파장으로 번저가는 신문지남.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까지 생겨
신문지를 쓰고 범행을 예고하는
모방 범죄까지 성행합니다.
영화 예고범 결말
이에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은
인터넷 익명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그러자 그에 대한 살인을 예고하는 신문지남.
국회의원 암살 계획이 선포되자
공안까지 합세해 신문지남을 쫓습니다.
그리고 공안은 특유의 정보력을 살려
넬슨 카토 리카르테라는
이름의 의미도 알아내죠.
(효로의 '본명')
그리고 국회의원의 이벤트 현장에서
신문지남의 계획이 벌어집니다.
이 때 정보를 역추적하여
신문지남의 위치를 알아낸 경시청.
그리고 에리카는 주변을 배회하던
게이츠를 쫓습니다.
그리고 신문지남의
마지막 예고가 올라옵니다.
신문지남 일당을
전원 사살하겠다고 밝히는 신문지남.
준비해둔 청산가리를 이용하여
자살 생중계를 진행합니다.
네 명의 신문지남이
각각 청산가리 캡슐을 하나씩 삼키고
뒤늦게 에리카가 현장에 들이닥칩니다.
신문지남의 죽음에 대해 남는 의문점.
그리고 그 의문점이 해소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공허한 사회적 약자들의 외침
이 영화 처음에는 너무 하찮아 보였습니다.
신문지를 뒤집어 쓴 범인에
예고범이라는 제목까지
세련된 맛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이 영화의 기대치는 처음부터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꽤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신문지남인 네 명의 행동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하지만 의리가 가득합니다.
불의의 죽음을 맞은
넬슨 카토 리카르테.
즉 효로의 소원을
죽어서라도 이뤄주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범행을 일으키고 자살 소동을 벌이는
이유치고는 조금 약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는
생각을 하면 마냥 허무맹랑하지는 않습니다.
평소 약자의 목소리의
귀기울여 주지 않았던 사회를 보면 말이죠.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사회 문제를 저격하다!
이 영화는 이렇듯
예고범에 의한 범행을 조명한 듯 보이지만
실은 사회 비판적인이야기입니다.
파견계약직을 기계의 부품처럼 부리며
정규직 전환을 해주지 않으려는 회사.
열심히 도전하려는 사람을
비웃고 무시하는 사람들.
취업 공백기가있으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등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꼬집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 속에서 도태되고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이
신문지남의 구성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에 분개하지만
능동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효로의 죽음에 분개하여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막다른 곳에 이르자 자신들처럼
불합리한 현실에 놓인 사람들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씻어주고자 다짐합니다.
그렇게 신문지남들은 문제를 일으키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인물들에게
차례차례 '제재'를 가해온 것이죠.
경시청마저 인정한 그들의 의지
이들과의 대척점에 서는 것이
경시청의 요시노 에리카.
그녀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경시청에 들어온 듯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문제를
사회 문제로 돌리는 이들에 대해
적대감을 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게이츠의 죽음 후
에리카는 그의 행동을 바보 같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요구에도
기꺼이 응해줍니다.
경쾌하게 풀어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조금씩 부족해 보이는
이 신문지남들의 우정이
굉장히 멋져 보였습니다.
그들은 변변한 직업도,
많은 돈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공통 분모 탓에
더 단단히 연합할 수 있었고,
소박할 수 있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살인과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주된 흐름은
스릴러에서 휴먼 드라마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벼운 코미디물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신문지남들이 벌인 일련의 대소동.
그리고 결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실현한
그들의 정의.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신문지로 실체를 가린 뒤
사회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제제하는 예고범.
우리가 홍길동 같은
의인 이야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유사한 쾌감을 선사하는 영화였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