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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Feb 05. 2018

[영화리뷰] 두 얼굴의 살인마, 일본 영화 악인 리뷰

내가 사랑한 이 사람, 정말 악인인가요? 두 얼굴의 살인마를 그려낸 악인

회사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요시노. 


요시노는 마스오라는 남자와 

잘 되간다며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영화 악인' 줄거리


이 날도 마스오를 만난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요시노. 


하지만 요시노가 만나기로 한 사람은 

마스오가 아니라 애인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유이치.


그녀는 유이치를 만나러 가는 도중 

우연히 마스오를 만나게 됩니다.


마침 심심했던지 마스오는 

그녀에게 드라이브를 제안하게 되죠.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유이치에게 

거절의 말을 남기고 

바로 마스오에게 달려갑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요시노


그런데 그런 그녀가 하룻밤 사이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당연히 처음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전날 밤 같은 차를 타고 떠난 마스오. 


하지만 마스오는 

이미 자취를 감춰버린 후 였습니다.


같은 시각, 

유이치 역시 이상 행동을 보입니다.



미쓰요와 만나는 유이치


그리고 유이치는 오래 전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미쓰요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둘은 다음 날 

만날 약속을 잡고 만납니다.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는 

유이치와 미쓰요. 

그런데 유이치가 무언가를 건넵니다.

(유이치는 돈을 건네주었죠!)


그 시각 경찰은 유력 용의자인 

마스오의 신변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스오는 

범인이 아닌 것 같다는 경찰의 이야기.


데이트를 하던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인 것은 분명한데요, 


그렇다면 정말 마스오는 

분노에 차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걸까요?



의문의 도피를 시작하는 유이치, 그의 정체는?


한편, 미쓰요와 유이치는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유이치의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경찰이 와 있다는 말을 듣자

황급히 전화를 끊고 

미쓰요의 집으로 돌아가는 유이치. 


둘은 그렇게 도피를 시작합니다. 


음식점에 앉아 

간만에 즐기는 일탈에 

행복해 보이는 듯한 미쓰요. 


하지만 유이치의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그런 유이치가 충격적인 고백을 시작합니다.


살인자 유이치?


그리고 밝혀진 그 날의 진실. 


버려진 요시노를 구해주려던 유이치.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당한 

수모에 대한 분노를 오히려

 그에게 풀어버립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벌어진 이 사건. 


유이치는 자수를 하겠다며 

경찰서 앞에 섭니다.


하지만 이내 들리는 소리에 

그는 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


다시 도피를 시작한 유이치와 미쓰요. 


이미 경찰은 주요 참고인으로

 둘을 공개수배까지 하고 있는 상황. 



영화 악인 결말


둘은 버려진 등대에서 버티며 

도피를 이어갑니다. 


미쓰요가 경찰한테 한번 붙잡혔다가 

다시 재회한 이 둘. 


그런데 갑자기 유이치가 

미쓰요의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그는 잔혹한 살인마였던 것일까요?


이때, 경찰이 들이닥치고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소설 원작의 이 작품, 악인!


이 영화는 로튼애플을 통해 

소개해 드린 바 있던 ‘분노’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만 같은 것이 아니라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의 저자가 

요시다 슈이치라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비슷한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 제목은 ‘악인’입니다. 


분명히 사람을 죽인 범인이 있고, 

이 살인은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사람이 악인일까?’ 

물음을 던지는 데, 

이 부분이 영화 분노와 비슷하였습니다.


물론 분노에서는 

정말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한 명이고, 

나머지는 억울한 의심을 받습니다. 


반면, 악인에서는 

역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한 명이지만


 그 범인이 정말로 나쁜 사람인지, 

혹은 범행의 간접적 영향을 준 다른 사람도 


악인이지 않은 지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이치는 정말 악인인가?


아픈 할아버지를 

묵묵히 병원에 모시고 다니며,


자신을 버린 엄마한테 

조금의 원망도 없는 모습. 


그리고 미쓰요와 진실된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살인 행위를 저지른 유이치는 악인입니다. 


그러나 다친 피해자를 

선의로 도우려고 했으며, 


억울하게 누명을 쓸뻔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한 잣대로 

그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피해자를 둘러싼 수많은 '악인들'


범행이 일어나기 전 

요시노를 범행 현장에 데려가고, 


폭력을 사용한 마스오 역시 

억울하게 휘말린 주변 사람이 아니라 


범행을 일으키는 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람.


그의 악인적 면모는 

자신이 요시노를 밀친 것과 


피해자의 아버지가 복수하려는 것을

웃음거리 마냥 떠들어대는 데에서 

더욱 부각됩니다.


즉, 관련된 사람들 모두 

보는 관점에서는 악인일 수 있는 것이죠.



두 사람의 늦은 만남


영화는 많은 시간을 

미쓰요와 유이치의 사랑에 할애를 하며

 포커스를 맞춥니다. 


둘은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고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조건을 재는 

모습을 보였던 요시노, 마스오와는 달리 


그저 ‘진심’ 하나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둘은 도피를 하면서도 

진실된 사랑을 나눕니다.


그리고 커져가는 그들의 사랑에 비례하여 

유이치의 아쉬움도 덩달아 커져 갑니다.



살인자만 악인인 것은 아니다!


영화는 이렇듯 두 사람의 사랑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들의 사랑보다 

그들을 둘러싼, 


그리고 ‘악인’의 의미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진 듯 보입니다.


원작에서는 진범은 쫓는 긴장감과 동시에 

여러 사회문제가 혼재된 상황을 

제시합니다. 


사람이 죽던 말던 이야깃거리로만 

생각하는 마스오. 


진실을 규명하기위한 행위라 하며 

피해자와 용의자의 주변인물들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보도. 


사회적 약자를 노리는 사기까지…


모두가 악인의 모습, 

그리고 선인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을 표현한 요시다 슈이치. 


원작에서는 악인이 주는 의미가 

단순히 유이치를 저격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스릴러의 모습을 한 멜로 영화 악인


이러한 다른 점 때문에 

쫄깃한 스릴러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웠을 이 작품. 


어쩌면 멜로 영화의 느낌을 

더 많이 가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이치와 미쓰요의

 진정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작품 역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작 소설이 뛰어난 탓에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고 

주연 배우들의 연기까지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그 사람 정말 악인인가요?


마지막 그녀의 대사처럼 

유이치는 정말 악인이었을까요? 


범행을 저지른 그에게 

이 질문의 답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 간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싼 여러 상황과 

사회 문제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각각 취했던 행동.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과연 진정한 악인이 누구였을지

조금은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https://youtu.be/TYg_G8LeIjc

<영상과 함께 영화리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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