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 홉스 앤 쇼 리뷰
2001년부터 꾸준히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가 새로운 작품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찾아왔습니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그 작품,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가 말이죠.
분노의 질주 : 홉스 앤 쇼 줄거리
영화는 인체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수거하기 위한 MI6 팀의 잠입으로 시작합니다.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던 중 한 명의 남자가 들이닥쳐 수사원들을 제거하지만, 이내 검은 무리가 나타나 MI6팀원들을 제거해 나갑니다.
이에 해티는 바이러스를 숨길 수 없다 생각해, 자신의 몸에 그 바이러스를 주입한 채 필사의 도주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공격했던 남자는, 그녀가 세계의 평화를 흔들어 놓기 위해 팀원들을 죽이고, 바이러스를 탈취했다는 거짓 이야기를 하게 되죠.
그리고 이 사실은 CIA에게도 알려집니다. 그런 그들이 연락을 취한 게 홉스와 데커드 쇼. CIA는 이 두 사람이 해티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제거할 적임자라 여긴거 였죠.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자 마자,
No! Fucking way!
그래서 협업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해티를 추격하던 두 사람. 그리고 홉스가 그녀를 잡는데 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티의 정체는 데커드 쇼의 여동생. 그녀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과,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해, 목숨이 위험하다는 상황까지 알게 됩니다.
이제서야 두 사람은 뭉치기 시작합니다. 서로 으르렁댈 게 아니라, 먼저 해티의 목숨을 구해야만 했던 거죠.
그렇게 바이러스를 노리는 에테인이라는 조직을 쫓게 된 이들. 그런데 알고 보니 해티를 공격했던 남자의 정체는, 한 때 데커드의 동료였던 브릭스턴.
신체 개조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브릭스턴은 말 그대로 살인병기입니다. 강화된 신체능력은 물론, 최첨단 장비로 상대의 공격을 예측하는 등 압도적인 전투력을 선보이죠.
작전상 후퇴를 택한 이들은 데커드의 비밀기지로 찾아갑니다. 해티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본거지를 습격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홉스와 데커드.
위조 신분으로 공항 검색대를 뚫고 에테인의 본거지 모스크바로 향하는 이들. 데커드는 이미 안면이 있던 마담 M에게, 그녀를 붙잡아 브릭스턴에게 넘겨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이들의 작전. 바이러스를 해독할 수 있게끔 미리 해티를 잠입시킨 뒤, 홉스와 데커드가 에테인의 기지를 박살 내기로 했던 거죠.
에테인 병력의 거센 저항을 받기도 하지만, 무사히 브릭스턴 앞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한 이 둘.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았던 에테인의 병력.
바로 이 때, 기지를 발휘해 탈출에 성공한 해티가 전장을 뒤집어 엎는 걸 신호로, 에테인과 이들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집니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또 한 번 분노의 질주를 감행하는 이들. 그리고 이를 쫓는 건 당연히 브릭스턴.
브릭스턴을 제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가까스로 그를 따돌렸던 홉스, 데커드 그리고 해티. 하지만 도망치던 도중, 바이러스 추출 기계가 고장나 버립니다.
데커드와 해티는 실의에 빠져있었지만 홉스는, 자신의 고향 사모아에 가면 추출 장치를 복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가게 된 사모아. 배신자라고 낙인 찍혀 있던 홉스는 환대 받지 못하지만, 어머니의 중재로 간신히 형제들의 도움을 받게 되죠.
그리고 브릭스턴 역시 이 사모아를 타겟으로 잡고 최후의 공격을 준비합니다.
최첨단 장비와 총기로 중무장하고 이 전투를 준비하는 브릭스턴. 그리고 총 하나 없이 재래식 장비로 덤벼야 했던 홉스와 그의 형제들. 과연 이 최후의 싸움에서 누가 웃을 수 있었을까요?
3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
이 작품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이자, 유니버셜 픽처스의 최고 흥행 카드인 만큼, 벌써부터 반응은 뜨겁습니다.
먼저 로튼 토마토 지수, 신선도면에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없지만, 관객 점수에서는 89%가 넘는 지지도를 보이며, 역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작품 중 최고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반응 역시 뜨겁습니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죠.
비록 또 한 명의 주연 배우인 빈 디젤은 영화 내에서 볼 수 없었지만, 드웨인 존슨 그리고 제이슨 스타뎀의 존재감만으로도 가득차는 느낌이었죠.
화려한 액션 영화의 진수
영화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임으로써 보는 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브릭스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씬, 그리고 그와 벌이는 치열한 격투씬까지.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가셨던 분들에게는 아마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내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주인공 두 명이 나누는 미국식 유머였습니다. 서로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쏟아내는 거친 조롱과, 어려운 상황을 환기시키기 위해 뱉어낸 유머들은 영화 내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게 하는 요소들이었죠.
또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조연을 맡은 배우 중에 반가운 얼굴도 섞여 있었습니다. 먼저 감독의 전 작품, 데드풀에서 호흡을 맞췄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CIA 요원으로 나왔으며, 프로레슬링을 즐겨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만한 로만 레인즈의 얼굴도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액션은 OK! 질주 장면은 글쎄...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역시나 헬리콥터 액션. 필사의 항전을 위해 사모아 섬에서 기다리고 있던 데커드와 홉스, 그리고 그의 형제들.
그리고 이들을 제압하고, 바이러스를 손에 넣으려는 브릭스턴의 전투 장면이었는데, 엄청난 스케일로 펼쳐지는 질주 장면과, 드웨인 존슨의 초인적인 완력을 볼 수 있는 씬이었습니다.
비록 이런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현실성은 떨어졌지만, 핀치에 몰렸던 주인공이, 악당을 제압하는 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끼게 만든 부분이었죠.
하지만 원제의 이름에 맞지 않게 자동차 액션씬은 많지 않았습니다. 브릭스턴과 데커드가 벌이는 추격 장면이나, 헬기 액션에 사용되는 자동차 액션 장면들은 있었지만, 전작들에 비해 그 밀도가 옅어진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한 액션 효과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 게다가 찰떡같은 유머까지 더해져, 재미라는 요소로 영화를 고르시는 분들께는 분명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