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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Mar 10. 2020

<울프 콜> 기존 잠수함 영화의 틀을 산산조각 낸 작품

영화 울프 콜 리뷰 및 다른 잠수함 영화 <헌터 킬러>와 비교 분석

잠수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다. <크림슨 타이드>에서부터, <블랙 워터>, 그리고 <헌터 킬러>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전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올해, 또 다른 잠수함 영화가 극장가를 찾았다. 소리로 적을 탐지하고 모든 걸 판별하는 천재 음탐사 샹트레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울프 콜>이 그 주인공.


영화 <울프 콜> vs 영화 <헌터 킬러>


그럼 이 영화는 기존의 잠수함 영화와 어떤 것이 같고, 어떤 것이 달랐을까?


울프 콜보다 1년 먼저 제작된 영화 <헌터 킬러>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같은 점으로는, 두 작품 모두 다른 작전에 참여했던 특공 병력을 태우기 위해 잠수함을 출격시켰다는 것이다. 힘들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아군을 위해 지원을 갔던 것.


두 잠수함 모두, 상대방의 거친 반격에 시달리게 된다. 다행히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를 따돌리고 아군을 데려오지만, 굉장히 위험했던 작전이라는 점. 그리고 인도주의적 작전이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


뛰어난 함장이 잠수함의 지휘를 맡았다는 점 역시 공통점. 신임 함장으로 임명되어 아칸소 함을 이끈 글래스 중령. 그리고 아군들을 구해 탈출한 공로로 새롭게 핵잠수함인 무적함을 이끌게 된 그랑샹. 이 두 사람은 모두 위기의 순간에 더 빛을 발한 지휘관이었다.


잠수함으로 어뢰가 다가오는 순간에도 부하들을 독려하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해 그대로 움직인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승조원들이 동요할 만한 순간에도 그들의 구심점이 되어 준 것.

<영화 헌터 킬러의 글래스 중령과 울프 콜의 그랑샹>

이와 동시에 이들은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상관이기도 했다. 처음에 각각의 지휘관은 서열 2위라 할 수 있는 부장과의 불화 아닌 불화를 겪게 된다.


안전한 수를 즐겼던 부장들과 달리, 함장들은 언제나 과감한 수를 두려고 했기 때문에.


하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부장들은 함장의 능력을 보게 되고, 그의 선택이 단순한 독단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최선의 방법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에 전적으로 함장을 따르며, 각각의 잠수함이 임무 완수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부장을 제외한 다른 승조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글래스와 그랑샹. 이 두 지휘관이 항상 부하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던 건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그들을 위하고 있음이 장면들을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그런 지휘관의 존경심을 보이며 어떤 명령이든 기꺼이 따랐던 부분 역시 공통점이라 볼 수 있었다.


<울프 콜>과 <헌터 킬러>의 차이점


그렇다면 두 작품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헌터킬러는 잠수함 아칸소의 뛰어난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글래스 중령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칸소함은, 러시아 해군과의 교전 속에서 승리라는 결실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꽤 밀도 높은 전투신을 배치해 두었다. 교전국과의 치열한 어뢰 전과 교란 작전. 여기에 더해지는 네이비 씰 전투원들의 화려한 전투 장면까지. 이 영화는 그야말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잠수함 액션 영화라 볼 수 있었다.


반면 울프 콜은 비교적 잔잔한 템포로 흘러간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음탐사 샹트레드였기 때문에. '음탐사'란 잠수함 승조원 중 소리를 듣고 적국의 선박이나 잠수함. 혹은 어뢰나 미사일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사람.


직접적인 전투원이나 지휘관이 아닌 만큼, 그는 차분하게 앉아서 헤드폰에 집중할 뿐이었다.


잠수함 액션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밀도로 따진다면 헌터킬러와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울프 콜이란 영화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고요한 적막 속을 가로지르는 '소나'의 탐지음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적이 다가오는 것 또한 경계해야만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치열한 액션의 헌터 킬러와, 또 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하나 더 인상적이었던 건, 4 엽짜리 잠수함 소리의 정체를 파헤치는 샹트레드였다. 잠수함에서 들었던 독특한 소리의 물체가 무엇인지 샹트레드는 병적으로 집착한다.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키보드 소리까지 구별하는 샹트레드는 제독의 만류에도 끝끝내 이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게 된다.


그 정체는 이미 퇴역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생각한 러시아의 잠수함 '티무르 3'.


1년이 지나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자동 프로그램으로 인해 정보는 자동 삭제되었지만, 어디선가 살아남아있던 이 잠수함이 프랑스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


뛰어난 청각과 엄청난 집착으로 대변되는 샹트레드. 그는 그렇게 프랑스를 구할 수 있는 단서 한 조각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 사건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만들었다.


기존 잠수함 영화와는 완전히 달랐던 영화


이 작품은 화려한 잠수함 액션 영화는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고요함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긴장감과 소리로만 적을 탐지한다는 색다른 컨셉. 그리고 서로의 원칙이 부딪혀 발생하는 딜레마까지.


화려한 전쟁 액션을 담지 않아도 충분한 긴장감과 훌륭한 서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증명하고 있었다.


헌터 킬러의 화려한 전투신을 상상했던 관객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전개일지 모르지만, 잠수함 탐지음만으로도 이만큼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기존의 전쟁 영화, 그리고 잠수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전쟁 씬의 집중하기보다 전쟁을 펼치는 사람 중심의 서사를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면 더더욱 추천할 만한 영화였다.


영화 제목이 <울프 콜>인 이유는 해저 속에서 레이더 탐지할 때 울리는 소리가 늑대의 울음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 '울프 콜'이기 때문이다.


레이더 소리가 어떻게 늑대 울음소리 같은지 의아할 수 있지만, 고요한 적막을 깨는 레이더 탐지 소리는 늑대 울음소리처럼 날카롭게 들렸고, 그 소리가 의미하는 건 늑대보다 더 무서운 어떤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더 거창한 이름을 붙여도 부족함이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볼거리 자체는 <헌터 킬러> 쪽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덩케르크>나 <허트 로커>처럼 비교적 잔잔한 서사 중심의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 역시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https://youtu.be/gi1VfPcpJ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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