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줄거리 및 리뷰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카메론은 남자 친구와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파티가 한창이던 이때 카메론은 파티장을 빠져나와 콜리와 담배를 나눠 피운다. 그 후 둘은 뜨겁게 키스를 나눈다.
영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줄거리
한창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 그런데 카메론의 남자친구인 제이미가 들이닥치며 두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가족에게도 곧장 알려지게 된다. 그러자 작은 교회에서 운영되는 동성애 치료 센터에 강제로 입소당하게 되는 카메론.
이곳에 입소한 사람들은 통제를 받게 된다. 소지품에서부터 방 안에 붙여 두는 포스터, 심지어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이 통제 속에서 이루어졌던 것.
다음 날, 룸메이트였던 에린으로부터 이곳 운영을 담당하는 릭 목사 역시 동성애 때문에 치료를 받았음을 알게 된다. 동성애적 성향이 있던 릭은 완치 후 그들을 돌보는 일을 해 왔던 것.
그런데 릭은 동성애가 그저 큰 죄악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끌리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릭의 처방은 빙산 그림에 자신을 동성애로 만든 요인을 적으며 극복하는 것.
한편 교회 주변을 돌며 운동하던 카메론은 지하실로 숨어 대마초를 피는 제인과 아담을 발견한다. 그리고 며칠 뒤 제인의 방에서 그녀가 작성한 빙산을 보다 제인을 만나게 된다. 적개심을 드러낼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온 제인.
주말에는 그녀의 절친이었던 아담과 함께 대마초를 기르는 뒷산에 함께 오르기도 한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 제인이 카메론에게 왜 이곳에 왔는지 묻는데,
난 콜리라는 친구랑 있다가 남자 친구한테 걸렸어
치료 센터에 입소하고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카메론은 여전히 이 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반감이 있던 헬렌이 쏘아붙이자 그녀는 콜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하루는 리디아가 그녀의 빙산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온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말로 이야기를 끝내는 리디아.
하지만 그 사이 카메론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언제나 콜리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던 그녀가 남자 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게 된 것.
한편, 제인, 아담과 어울리며 이들과 제법 친해진 카메론. 이들 역시 카메론처럼 치료 행위가 못마땅하다는 듯 반응을 보인다.
이에 힘들어하던 카메론은 루스 이모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이곳 생활에 괴로워하고 있음에도 루스는 그녀에게 이겨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얼마 뒤, 언제나처럼 리디아의 주도 아래 동성애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 날 따라 유난히 슬퍼 보이던 마크. 그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동성애라는 이유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평소답지 않게 맹렬히 폭발했던 마크는 그날 밤 자해를 벌이다 구급차에 실려가게 된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치료라는 명목으로 교회에 갇혀 통제된 삶을 살아야 했던 카메론과 그녀의 친구들. 이제 이들은 자신을 미워하다 못해 혐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이들은 이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에서의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을까?
맹렬히 타오르는 차별의 대한 분노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퀴어 영화라 볼 수 있다. 주인공 카메론은 물론 그녀와 교회에서 같이 생활하는 등장인물들 모두 성소수자였기 때문에.
먼저 카메론은 콜리라는 친구와 친구 그 이상의 관계를 맺는다.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숨기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멀쩡하게 남자 친구도 사귀며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세 가지 중 하나가 사랑이라 했던가? 결국은 콜리와의 관계가 남자 친구에게 들통나며 그녀는 강제로 동성애 치료 센터에 끌려가게 된다.
이 상황에서 퀴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잘못된 거라 생각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쪽, 그리고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대로 밀어붙이는 쪽. 이렇게 말이다.
이 작품에서 카메론은 후자에 가깝다. 동성애 치료 센터에 끌려갔다는 점에서는 전자의 모습도 조금은 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곳에서 가르치는 일련의 동성애 방지 교육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후자에 가깝다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카메론이 교회에서 친해지게 된 친구들도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띠고 있다. 얼마나 더 바보짓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곳이라고 비아냥대던 제인과 아담이 그 주인공.
이들 역시 동성애를 문제로 이곳에 끌려왔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진지하게 교육에 임하지도 않는다.
그저 대마초를 피워 대며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했고, 아담은 리디아에게 머리가 빡빡 밀릴 때 까지도 머리를 뒤로 넘기라던 그녀의 요구를 한 귀로 흘려왔다.
즉, 이들은 자신들에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당당하게 표출하고 있었던 것.
보통의 사람들과 이성을 보는 눈은 조금 다를지 언정 그것이 ‘틀림’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차별에 대해 끝없이 분노했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이를 표출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갈등은 성소수자와 그들의 가족 간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집단이자 가장 큰 유대감을 가지게 되는 조직이다.
하지만 카메론을 비롯한 친구들은 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다. 동성애라는 건 애정결핍의 어떤 표현이기 때문에,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혹은 정치를 하는 아버지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로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배척당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그들에게 던져볼 수 있겠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가족에서 배제당하고 자신을 혐오하도록 하는 교육 기관에 던져지는 건 정의로운 일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도 ‘No’ 일 것이다. 이들이 동성애적 성향을 갖게 된 건 그들이 원해서도, 그들이 어떤 걸 선택한 결과물도 아니기 때문이니까.
그럼에도 이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비난과 고통을 받게 된다. 이름은 그럴싸한 동성애 치료 센터지만, 실상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강도 높은 통제와 주입식 교육을 통해,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게 하는 폭력적인 시스템을 거치면서 말이다.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틀린 것처럼 말하는 세상. 그리고 이를 알려준다는 명목으로 더 큰 폭력으로 덮어버리려는 사회 시스템. 과연 어떤 게 정말로 틀린 건지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이렇게 반복되는 폭력 속에 마크는 자해라는 수단을 통해 답답함을 표출한다. 자해라는 게 결코 좋은 해결책은 아닐 테지만 모두가 귀를 닫고 일방향적 소통만 강요하는 상황 속 마크가 취할 수 있던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을까?
'다른 것'과 '틀린 것'
우리 사회는 여전히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보통의 것과 조금 엇나간 사람들을 보면 색안경을 끼고 삐딱하게 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는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라는 말로 치환된다. 다수가 지향하고 옳다고 믿는 게 진리인 양, 소수의 의견을 짓밟고 그들을 억압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끌어들이려 할 뿐이다.
어찌 보면 이는 전체주의와도 무관하지 않다. 다수의 의견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소수의 의견은 싹 무시당하는 전체주의적 발상. 이미 나치즘, 파시즘으로 대표되는 독재 정권의 시대가 막을 내린 지 몇십 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전체주의적 발상과 시선은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이런 소수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는 없을 거다. 다만 그렇다 해서 이들이 맹목적인 비난과 까닭 없는 폭력을 당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름을 이해할 수 있기를. 그리고 소수자를 향한 무차별적 언어폭력이 잦아들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CqjAmfPE8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