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일병 구하기!

SES! Self Emotional eating Stop 트라우마다이어트

by 익자

01화. 페이크 기쁨보다 글밥 맛집, 브런치 명가 오픈!


작가님, 커피 한 잔에 글 쓰기 좋은 오후네요.


친절한 안내 고마워요!

작가님이라는 부름이 어색하지만 행복한 책임감 앞에 겸손히 설렙니다.


며칠 전에도 한국에 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 하루 반짝 다이어트에 성공했었다. 새해가 되고 벌써 몇 번이나 VIP손님으로 그분이 오셨다. 아니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2월인 오늘까지 그 손님은 달방을 잡고 또 잡고 아직 상주하고 있다. 빈 방이 없다고 따뜻한 평안으로 가득 차 있다고 어서 나가라고 소리치고 싶다. 하지만 방이 없다고 못 오게 하기엔 그렇게 이미 온 손님을 함부로 쫓아내기엔 내 마음이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들어오지 말라고 단호히 거절할 수도 없었다. 외로웠으니까. 늘 외로우니까.


그 손님은 항상 혼자 오지 않았다. 기다리지 않고 내 귀에 바로 바삭바삭한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과자라는 이름의 아이를 데리고 왔다. 과자들을 바로 입 속에 넣으면 불안이라는 불청객은 스르르 잠이 드는 것 같았다. 어떤 강하고 나쁜 것을 주입한 것처럼 내 마음은 환각에 빠졌다. 나는 그렇게 쉽게 열어 빨리 먹을 수 있는 식품들에 점점 중독되어 갔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그 순간은 페이크 기쁨에 빠져 들었다. 천일 단식을 해도 남을 것만 같은 잉여지방 그득한 불룩한 중부지방의 보험들을 보고 자괴감에 빠질 다음날은 잊은 채 말이다.


47년째 내 마음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내 마음의 주인 같기도 한 그 손님을 이제는 보내주려 한다.

불안, 내 인생의 VIP 불청객이었던 적군을 마음에서 완전히 무찌르려 한다. 불안이 데리고 온 과자도 모자라 결코 반가이 맞을 수 없는 요요님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호시탐탐 내 마음의 빈 틈을 노렸다. 결국 나는 점령당한 채 2026년을 맞았고 50일째 적진에 서 있다. 이제는 불안과 과자와 요요, 이들 셋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어 완벽한 한 팀이 되었다. 내 몸과 마음을 점령당했다.


불안과 두려움과 외로움에 위태롭던 나는 글밥이라는 전투식량을 긴급 공수받았다. 2026년 2월 19일, 드디어 내가 브런치 작가로 정식 등록이 된 것이다. 이제는 세 적군들과 멋지게 맞서 싸워 이길 것이다. 나는 두렵지 않다. 밀러 대위의 진두지휘 아래 반드시 구해질 빛나는 한 생명, 그 라이언 일병이 나라는 것을 믿기에.


* '페이크 기쁨'은 심리학이나 일상에서 보통 다음 두 가지 의미로 통용되곤 한답니다.

1. 사회적 가면 (페르소나): 마음은 힘들지만 상황에 맞춰 억지로 웃는 '자본주의적 미소'나 감정 노동을 의미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를 실제 감정을 숨기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페르소나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2. 도파민의 함정: 자극적인 쇼츠 영상, 게임, 정크 푸드처럼 공허함을 남기는 일시적인 쾌락을 '가짜 기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의 제 글에서는 2번의 뜻을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십이월이면 슬프고 불안하고 두렵다. 결혼 후 그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파티에선 가면을 쓰고 웃고 먹는다. 서른 명이 넘는 가족 모두에겐 즐거운 축복의 날이지만 나는 외로운 이방인임은 어쩔 수 없다. 바닐라 초콜릿 쿠키 머핀… 먹고 또 먹어 깊은 곳에서 웅크린 채 울고 있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달래며 숨긴다. 이때부터 서서히 무거워지는 몸이 새해가 되면 정말 무서워진다.


일월엔 내 생일이 있다. 엄마에게서 문자라도 하나 올까 하는 불안한 기대 소용없는 기도 예감한 실망이 십일 엔 폭발하고 만다. 올해도 축하받지 못한 생일이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았지만 당근을 썰다 그만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마흔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어른이고 엄마인데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엄마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존재로서 사라져야 할 나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사라지지 않았고, 살이 찌며 살아졌다.


새해 초 생일을 지나며 또다시 코르티솔 호르몬의 폭격에 건강한 다이어트 다짐은 한순간에 폭삭 무너졌다. 먹어도 허기지는 기이한 식탐은 뇌의 어딘가 무언가의 기능이 먹통이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 사실을 알지만 손은 어느새 날라면과 볶은 땅콩으로 가고 있고 나의 기묘한 허기 전(쟁)은 끝이 없었다.

그렇게 얽힌 마음의 타래를 풀지도 못한 채 일월을 닫고 이월을 열었다. 마음이 무너질 때 전두엽이 바로 빙하기에 들어간다는 것을 안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아 또다시 금방 얼어버린 뇌신경 회로들. 나는 이미 그것을 어릴 때부터 조금씩 감지하며 살아왔고, 1998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나왔을 땐 나를 구해내고 싶었다. 그렇게 <전두엽 일병 구하기>라는 책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 한 영혼을 구원하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아주 오래된 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어 다행이다. 글을 지어가는 이 시간이 진심으로 기쁘고 소중하다.


* 나쁜 감정 또는 전두엽이 스트레스로 인지한 특정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고자 맛도 모른 채 무영양가 또는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협소한 정크 식품들을 무의식적으로 먹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의식적으로 영양가 없는 정크 푸드를 찾는 현상은 뇌의 생존 본능보상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두엽 기능의 약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충동을 억제하는 '제동 장치'가 풀리면서 무의식적인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코르티솔의 식욕 자극: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식욕을 돋우고, 특히 당분과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을 갈망하게 만듭니다. 뇌는 이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비축'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 도파민 보상 회로 활성화: 설탕과 지방이 가득한 정크 푸드는 뇌의 보상 센터에서 도파민을 대량 분비시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쾌감을 빠르게 잊게 해주는 '천연 마약' 같은 역할을 하며 기분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립니다.

- 쾌락 신호의 무한 반복: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뇌의 '측핵(Lateral Habenula)' 기능이 억제됩니다. 이 때문에 뇌는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먹으라는 잘못된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 정서적 자기 위안: 정크 푸드는 뇌 내 오피오이드(마약성 물질) 분비를 자극해 고통과 불안을 줄여주는 '자가 치료'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맛을 느끼기도 전에 먹는 행위는 혀의 미각보다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만족시키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입니다.


부끄럽지만 글의 힘은 마음을 쓰게 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일 축하를 받지 못한 일로 마흔여섯의 어른이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의 현장에서의 사투를 겪은 라이언 일병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위의 5가지 이유들이 모두 해당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그 행위를 멈추기 위해 전두엽에 긍정의 초자극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추천한다면 무엇일까요?


무의식적인 폭식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두엽의 통제력이 약해지고, 원시적인 뇌(변연계)가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를 멈추기 위해 전두엽을 깨우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아이스 브레이킹' 방법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1. 전두엽을 깨우는 '강력한 감각 자극' (Sensory Shock)

무의식적인 먹기 루프를 끊기 위해서는 현재의 미각 중심 자극을 다른 강렬한 감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온도 쇼크 (얼음/찬물): 아주 차가운 얼음을 입에 물거나 찬물로 세수를 하세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뇌의 주의를 즉각적으로 환기합니다.

초강력 미각 자극: 무영양가 과자 대신 아주 신 레몬 조각이나 무설탕 강한 민트 캔디

를 씹으세요. 강렬한 자극이 전두엽에 '지금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후각 전환: 강한 페퍼민트나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 향을 맡으세요. 향기는 뇌의 감정 센터에 직접 작용하여 식욕 신호를 교란합니다.

2. 전두엽의 '실행 기능' 강제 활성화

전두엽은 계산, 계획, 복잡한 움직임을 담당합니다. 이 기능을 강제로 가동해 폭식 충동을 억제하세요.

거꾸로 숫자 세기: 100에서 7씩 빼며 거꾸로 소리 내어 세어보세요 (100, 93, 86...). 이 과정은 고도의 전두엽 자원을 소모하므로 먹으려는 충동에 쓸 에너지를 뺏어옵니다.

비우세손 사용하기: 평소 쓰지 않는 손(왼손잡이면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양치를 하세요. 뇌에 새로운 신경 회로를 자극하여 자동적인 행동(폭식)을 멈추게 합니다.

10분 지연 작전: "안 먹어"가 아니라 "10분만 있다가 먹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이 짧은 기다림이 전두엽의 통제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3. 도파민 경로 재설정 (Positive Ice Breaking)

가짜 배고픔이 요구하는 도파민을 건강한 방식으로 즉시 공급하세요.

5분 고강도 움직임: 제자리 점프, 스쾃, 혹은 좋아하는 빠른 음악에 맞춰 춤을 추세요. 신체 활동은 즉각적으로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생성하여 음식에 대한 갈망을 낮춥니다.

초단기 창의적 작업: 색칠 공부, 낙서, 손으로 일기 쓰기 등 아주 간단한 창의적 활동을 시작하세요. 손을 움직이는 정교한 작업은 전두엽 활성화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의 의식: 향이 좋은 허브차나 녹차를 천천히 우려 마시는 '과정'에 집중하세요. 하이닥에 따르면 카모마일차는 천천히 마시는 행위 자체가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안정감을 줍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로서 창의적 작업을 시작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언제까지 유배자로 혼자는 아니지만 마음 깊은 곳의 나는 여전히 외로운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 결핍, 그 결정체가 나라서 유난히 더 힘겨운 날들인 것은 알지만 정말 숨이 멎을 것 같다. 이 생애 끝을 잡고 버티기에는 나라는 존재가 너무 연약하다. 결핍만이 나의 동력인 것을 알기에 이제는 그 이야기를 한강에 가서 외치고 싶다. 나의 심장에서 모닥모닥 매일 타고 있는 작지만 따뜻한 마음의 말, 그 모닥불을 이제 세상에 내어 놓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나를 검게 태워서라도 따스한 온기가 되고 싶다. 꺼질 듯 타듯타듯 작디작은 주홍빛으로 누군가의 손을 녹이고 싶다. 단 한 사람의 깊은 밤 이른 새벽빛이라도 작지만 나는 되고 싶다. 나라는 주홍글씨를 모두 드려서라도.


못 다 쓴 글(더 깊은 마음속 일기);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클릭하셔서 읽으신다면, 저는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상처라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기에 '트라우마사람'이라 제 자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아프고 아프더라도 이 글을 쓰는 동안 저는 제 삶의 아픔과 전투 중인 '라이언 일병' 아니 '전두엽 일병'입니다. 이미 당신께서 저를 구하러 오신 동료 병사입니다. 저는 <감정적 폭식 견딤과 극복에 대한 자전 에세이-전두엽 일병 구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달큰쌉쌀히 굽는 제 마음의 글과 다크초콜릿 보다 더 뜨거운 제 심장의 언어, 그 무도회가 열릴 파티의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부디 기쁨으로 오셔서 제가 준비한 맛있는 브런치를 마음껏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노트: 브런치(Brunch)는 대한민국의 프리미엄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이 에세이, 정보성 기획 글, 연재소설 등을 발행하는 공간입니다. 서양의 Medium이나 Substack과 유사하며, 작가들에게는 개인 브랜드와 출판의 기회를, 독자에게는 깊이 있는 글을 제공하는 전문 창작자 생태계입니다.

브런치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들이 고품질의 에세이, 기획 연재물, 전문 칼럼을 발행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입니다. 한국의 Medium, Substack과 유사하며, 전문적인 창작자와 깊이 있는 글을 찾는 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이곳에서 발행된 글은 종종 실제 책으로 출간되기도 합니다.


비록 온라인 플랫폼이지만, 이렇게 저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답니다.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당신에게.

“요요 효과”(한국인들은 단순히 “요요”라고 부름)를 설명할 때, 우리는 순환적인 무의미함이나 육체적 배신과 같은 은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요 다이어트”는 이미 영어에서 통용되는 용어이지만, 이를 “세련되고 문학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는 작가이기 때문에.

1. 조수의 은유 (자연적/피할 수 없는) “그것은 조수의 잔인한 리듬이다. 해안선은 잠시 후퇴하지만, 바다는 더 거세고 완고한 파도를 타고 돌아와 마치 떠나지 않았던 것처럼 모래를 되찾는다.”

2. 시시포스의 고뇌 (고전적/철학적) “다이어트는 종종 우리 몸의 시시포스 고뇌가 된다. 우리는 그 무게를 이상적인 정점까지 밀어 올리려 애쓰지만, 결국 그것이 다시 굴러 내려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다. 내려올 때마다 더 큰 질량과 추진력을 얻어.”

3. 상실의 회복력 (과학적/시적) “몸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간직한다. 몸은 빠진 1파운드마다 이자를 얹어 갚아야 할 빚으로 여긴다.

이것이 바로 ‘요요 현상’입니다. 이는 회복탄력적인 배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거움에서 멀어질수록, 우리는 그쪽으로 더 격렬하게 끌려 돌아가게 된다.”

표현의 핵심: 재범(Recidivism): 일반적으로 범죄의 재발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몸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암시한다.

‘리바운드 효과’: 체중 증가의 ‘속도’를 묘사함으로써 기술적 용어가 시적인 표현으로 승화된 것.

‘대사적 역반응’: 신체가 가하는 생리학적 ‘보복’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