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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Nov 07. 2020

글쓰기 노하우(의도에 맞는 기획)

10분 만에 부끄럽진 않게 글 쓰는 노하우


글 잘 쓰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어떤 글을 쓰던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명하는 글이든 설득하는 글이든 이야기이든 무엇이든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기본은 내가 어떤 글을 쓰느냐 하는 목표 설정입니다.

 그다음 목표가 정해졌다면 대상을 생각해야 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읽힐 글을 쓰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남발하면 안 됩니다. 반대로 회사 보고용 문서를 작성하면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쓰면 안 되지요. 그러므로 내가 누구를 향해, 어떤 대상을 향해 글을 쓸 것인지 대상을 설정해야 합니다.

목표, 또는 주제를 정하고 대상을 정했으면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돌입합니다. 글쓰기의 가장 핵심적 부분은 기획단계입니다. 즉 내가 정한 주제와 내용을 향해 어떤 식으로 글을 쓸 것인가 하는 일종의 마케팅이지요. 마케팅 또는 기획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어떤 유익을 또는 변화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를 먼저 그려 보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작성한다고 할 때 이런저런 기교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사 담당자가 우리의 글을 읽고 우리를 채용하도록 설득하고 있는가, 하는 점 이겠지요.

 그럼 먼저 우리는 인사 담당자가 어떤 입장이며 어떤 필요가 있고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획 단계입니다.

 이런 생각을 먼저 한 후에 쓰는 글과 무작정 쓴 글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큰 차이가 납니다. 분명한 목표를 향해 활시위를 당겨야 목표물을 명중할 가능성이 높아지듯, 먼저 대상에 대한 이해와 기획이 꼭 필요합니다.

기획을 쉽게 하는 노하우를 소개하자면, 상상법입니다. 눈을 감고, 우리의 고객들이 얻을 반응을 먼저 상상해 보는,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 법이지요.

 글을 읽었을 때 독자들이 보일 반응을 먼저 상상해 보면 어렵지 않게 글 전체에 대한 가닥을 잡게 됩니다.  상상한 이미지가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글은 목표를 향해 초점을 정확히 맞추게 됩니다. 글은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독자를 움직이는 글이 가장 영향력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짧은 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제가 쓴 짧은 에세이입니다.




제목은 <가볍게 사는 삶>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말이 있지요. 삶을 좀 단순하게 살자는 의미이지요. 어떤 사람은 그런 단순한 삶을 위해 타고 다니던 차도 팔고, 집도 적은 평수로 옮기고, 자리를 차지하던 가구들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불편할 줄 알았던 생활이 가벼워졌고, 그래서 안정감을 느꼈다는 얘길 읽어보았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 때문에 우리 삶이 더 무거운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소유만이 아니라, 감정이나 생각들도 버릴 땐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 오늘은 좀 가볍게 살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냥 눈을 질끈 감고 지나쳐 버리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가벼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모든 부분을 다 책임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푸시킨이라는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끝없이 힘든 일들이 /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글의 종류는 에세이이며, 주제는 가볍게 일상을 살자, 대상은 40~50대 무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글은 읽은 후 독자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가볍게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들어왔다면 성공입니다. 그렇습니까?

먼저 주제와 형식, 대상과 기획을 정한 후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통 선행작업을 하면 자연스레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블로그 글이나 일상을 기록하는 에세이의 경우는 가볍게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거나 나눔으로써 글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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