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도 평가받는 시대, 당신의 점수는?

by 박찬규

리더십도 평가받는 시대, 당신의 점수는?


어느 날, 드라마를 보는데 이런 대사가 나왔다.

“우리 아빠는 몇 점짜리 아빠야?”

농담처럼 건네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기분이 묘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따뜻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정한 평가 같기도 하다. 문득 회사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떨까?


“우리 회사 리더들은 몇 점짜리일까?”


팀장, 임원, 그리고 동료 리더들. 우리는 그들을 보며 점수를 매기고 싶을 때가 있다. 업무를 잘 챙기는지, 팀원을 존중하는지, 위기의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하지만 리더십은 숫자로 쉽게 환산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과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리더를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HR의 역할은 그 평가를 명확히 하고, 리더들이 자신의 점수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과거에는 리더가 팀원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리더도 평가받는 시대다. 다면평가라는 시스템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직원들은 팀장에게 피드백을 주고, 동료들이 서로를 평가하며, 임원들조차 조직 내 리더십 점검 대상이 된다.


이제 리더십 평가가 조직의 핵심 프로세스로 자리 잡으면서, HR 담당자들은 더 이상 리더들에게 ‘당신의 평가 점수를 신경 쓰라’ 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리더 스스로도 자신의 점수와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는 그 점수를 받아들이는 태도다.리더는 자신의 점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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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 결과를 받아든 리더 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는 리더

둘째 변명하거나 무시하는 리더


예를 들어, '팀원들에게 지시만 하고 소통이 부족하다' 는 피드백을 받은 팀장이 있다고 하자. 이때, '아니야, 내 스타일이 그래' 라며 방어적으로 나오는 리더가 있는가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다음 회의 때 좀 더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가볼까?' 라고 고민하는 리더도 있다.


후자의 리더가 결국 조직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객관적인 피드백은 때로는 불편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태도가 곧 진정한 리더십이다.



"좋은 리더십을 보고 감탄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흥미로운 점은 많은 리더들이 타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하는 데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서 팀워크를 발휘하는 리더를 보고 “저 사람은 정말 팀을 잘 이끄네”라고 감탄하면서도, 월요일 출근 후 회의에서는 똑같이 지시만 하는 리더들. 자기계발서를 읽고 밑줄을 그으며 “이건 꼭 해야겠어!“라고 다짐하지만, 결국 변화 없이 한 주를 보내는 리더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알고, 배우고, 감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건 실천하는 것이다.리더십은 행동으로 증명된다


우리 회사 리더들에게, 그리고 HR 담당자인 우리 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나는 몇 점짜리 리더일까?”


이 질문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점수를 받아들이고, 개선하며, 행동하는 과정이다.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작은 실천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HR의 역할은 단순히 평가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들이 그 평가를 바탕으로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리더십의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변화들이 쌓일 때, 조직은 더 건강해지고 팀원들은 신뢰를 느낀다. 오늘도 우리는 리더들에게 질문할 수 있다.

당신은 몇 점짜리 리더가 되고 싶습니까? 그 답을 증명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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