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미수 김 Oct 17. 2023

모른 척을 모른 척했는데

한쪽 다리가 자주 쥐가 납니다. 자다가 몸을 조금 움직여도• 다리 자세를 바꾸어도  쥐가 많이 납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서 발마사지 겸 정리를 위해서  네일숍을 갔습니다.

뉴욕에는 네일숍을 운영하는 한국인•중국인들이 하는 곳이 많습니다. 남편이 한국인이 하시는 곳을 예약해 줘서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나를 바라보는 아니 너무나 친절하게도 대해 주셨습니다.

의자에 앉았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도중에 딸아이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나는 딸아이의 문자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순간 물에 스며든 빨간색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나는 마비가 되어서 무 감각 이기에 어떤 느낌•아픔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의 발을 정리해 주시는 분이 난처할까 봐 그냥 가만히 모른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담당하시는 그분도 내가 아무 반응을 안 해서 그런지 그냥 태연하게 알코올 솜으로 계속 닦으면서 새물로 바꾸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갑자기 나의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 손님이 “피~피가 나요. 괜찮아요! “ 말을 크게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그리고 나의 발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이 얼은 얼음같이 그대로 정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가게의 매니저가 다가와서 사과의 말을 계속해서 합니다. 그리고 설명도 같이 말합니다.

나의 발을 해준 사람이 눈이 잘 보아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는데 이날 안경다리가 부러져서 착용을 안 하고 그냥 일을 하다가 나의 발가락 중에 하나를 잘못 정리해서 피가 흐른 것이었다고……

나는 괜찮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담당하신 분께도 괜찮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메니져라는 분이 직접 마무리를 해주시고 다음에 사용할수 있는 쿠폰이라면서 나에 손에 막무가내로 쥐어 줍니다.  나의 남편이 시간에 맞춰서 나를 데리러 왔습니다.  

나는 남편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남편은 메니져분 그리고 나를 담당해 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산을 지불하고 나를 부축해서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 다시 보게 된 나의 발가락 중에 하나에 크게 붙어있는 bandage(밴드)…

글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일어난 상황을…

그 어떤 의미 그 어떤 뜻이 그 안에 담겨 있는 걸 까…

그분의 실수를  마비가 되어서 아픔을 느낄 수 없어서  모른 척 한 나…

아니면 그분의 실수를 마비가 되어서 아픔을 느낄 수 없지만 바로 으레를 안 한 나 …

어쨌든 자신의 실수를 알면서 손님인 내가 으레를 하지 않아 그냥 모른 척 넘기려고 한 나를 담당하신 그 분…










작가의 이전글 나만의 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