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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Aug 08. 2024

시어머니 그리고 르크루제

시월드( 媤 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

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겪는 어 려움은 당신 혼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그들이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연을 응원하며 표현합니다.


잉글우드 크레스킬 - 1년 차 며느리


다가올 시어머니의 생신으로 함께 쇼핑을 가기로 한날입니다.

쇼핑의 목적지는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주방용품 르쿠르제 매장입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 매장 한쪽에 작고 귀여운 솥이 여러 가지 색상으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세일 기간이어서 색은 핑크색•파란색• 보라색 그리고 빨간색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년 차 며느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귀여운 핑크색 솥에 곰 손잡이 모양이 있는 작은 솥이었습니다.

작은 크기와 옅은 분홍 색감 그리고 곰 모양의 손잡이 모양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년 차 며느리는 그 솥을 집어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시어머니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머니, 이거 어때요? 정말 귀엽고 예쁘지 않아요?"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시어머니도 그 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정말 예쁘구나. 나도 이 색이 마음에 드는데, 내 것도 하나 골라 놓거라! “


1년 차 며느리는 다시 돌아가서 핑크색 솥을 하나 더 찾습니다.

보이지가 않습니다.

계산대로 가서 물어봅니다.

직원은 세일 기간이어서 매장에 있는 색이 전부라고 합니다.

1년 차 며느리는 시어머니께 핑크색 솥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전합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가야, 혹시 다른 색 마음에 드는 건 없니?

너는 다른 색으로 고르면 어떻겠니?

내가 오자고 했으니 내가  너 것도 사주마! “

시어머니가 답을 합니다.


순간 1년 차 며느리의 얼굴은 당황한 표정•미소로 굳어버렸습니다.

핑크색 솥이  마음에 들어 처음으로 선택한 것이었고, 다른 색상은 그만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제안을 더구나 다가올 생신으로 거절하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속으로 안타까운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년 차 며느리는,

“네, 어머니. 다른 색을 골라볼게요, " 조용히 대답하며 옆에 파란색 솥을  들어서 봅니다.  

다시 놓고 보라색 솥도 들어서 봅니다.

1년 차 며느리의 마음은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쇼핑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대신 섭섭함과 서운함이 자리 잡았습니다.


시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시어머니가 사준 신 보라색 솥을 보니 그 상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눈물이 찔끔합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서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남편이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보고 물어봅니다.

아내는 시어머니와 핑크색 솥에 대해 설명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안아 주면서 다독거립니다.

“잘했어! 어머니 생신이잖아, 그러면서 이번 당신 생일에 르쿠르제 매장 가서 핑크색 솥 하고 프라이팬도 사줄게!”

그 순간 1년 차 며느리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쁨과 서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속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년 차 며느리는 전합니다.

남편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진정한 부부로서 한 마음이 되어 준것에 대해 매우 고마움을 느낍니다.

또한 남편이 전해준 "딸 같은 며느리보다 친구 같은 며느리가 되면 돼!"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시어머니 핑크색 솥


1년차 며느리 보라색 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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