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생존기
2014년 봄의 한 컷.
비바람 한번 거세게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저리 얇디얇은 나무에도 봄은 오고 새는 집을 지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척박하기 그지없는 제한된 마음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새로운 마음의 집을 지어 보겠다 고군분투하며 아등바등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저 장면 속 나는 위로와 힘을 얻었고, 그들이 보내는 생명의 힘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감히 희망한다.
약하디 약한 나 또한 누군가에겐 집을 지을 만한 나무가 되어주길..
비바람에 흔들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히 무너지지 않는 그런 나무가 되어주길..
아낌없이 많은 이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역사 깊은 나무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한 사람이라도 저런 집을 지을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길 꿈꿔본다.
p.s.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부디 그러하길..
힘내십시오. 인간은 누구나 고달프고 힘듭니다. 그럼에도 사는 것은 그 고달픔 속에 삶의 찬란함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당신만의 찬란함을 발견하게 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