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치앙마이에 있어!

다시 브런치 글이 쓰고 싶어졌다

by 나나꽃

브런치 마지막 글을 쓰고 일 년 반 만인 것 같다. 브런치에 쓰는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친년처럼 쓰고 싶었는데 누군가를 의식하고 눈치 보며 쓰는 듯한 단정함이라니... 한번 마음이 각도를 틀면 꽤 냉정해지는 모난 성격 탓에 그 이후로 한 번도 브런치에 들어와보지 않았다. 몇 안 되지만 구독자에게는 ‘싸가지 없는’ 태도였다.


엊그제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왔다.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드는 치앙마이. 도시 인구 3분의 1이 외국인인, 작으나 글로벌한 도시 치앙마이. 전통과 문명, 지나간 시간과 핫함이 공존하는 도시 치앙마이. 사바이 사바이(천천히 천천히, 편안히 편안히), 마음이 여유롭고 뭘 해도 안 해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 치앙마이.


2015년, 나는 이곳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보냈다. 그리고 약 7년 만에 다시 왔다. 한국을 벗어나 어딘가에서 살고 싶을 때 치앙마이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이번엔 한 달 이상 머물 예정이다.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3개월, 더 있고 싶다면 옆 나라에 잠깐 다녀와 6개월. 되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할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짜증내지 말고 순리대로.


다시 브런치 글이 쓰고 싶어졌다. 죽었다 깨어나도 미친년처럼 쓰지는 못하겠지만 편하게, 치앙마이스럽게.


아카아마커피.jpg


예전에 머물렀던 쌈티탐의 ‘뷰도이 맨션’ 바로 근처 ‘아카아마 커피’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 옆 더티라떼 맛이 일품,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다. 눈을 사로잡을 만한 인테리어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패스하는 게 좋겠지만, 허름하고 딱딱한 나무 테이블과 의자, 구불구불한 나무가 적당히 골목과 경계를 이뤄주는 야외 공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나에겐 딱이다. 키포인트는 카페 문화가 발달한 치앙마이에서 아카아마는 커피 맛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카페라는 것! 올드 시티에도 아카아마가 있으니(왓프라싱 사원 근처 ‘아카아마 프라싱’) 인스타 족이라면 올드 시티 아카아마로 가는 게 좋겠다.


카페에서 죽치고 있기 선수인 나. 고개를 들어보니 카페에 있던 손님들이 다 바뀌었다. 그만 죽치고 국수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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