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과 iPad까지 있으면 뭐가 좋아요?
"Apple 생태계를 쓰면 대체 뭐가 좋나요?"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다. 10년전에도 그랬었고 5년전에도 그랬으며 요즘도 그렇다. 이런 질문의 의미는 대개 'Windows가 있는데 뭣하러 그런걸 써?'라거나 'Android보다 불편하잖아?'라는 속내이다. 또한 이런 속내를 뒤집어서 말하자면 'Windows나 Android에 비해 좋은 점이 있으니까 쓰는거 아냐?'라는 궁금증도 있을 것이다. 이때 내가 대답하는 것은 'Universal Control'과 'Sidecar'라는 기능이라고 가장 처음 말한다.
'Universal Control'과 'Sidecar'는 iPhone만을 사용하는 Apple 유저라면 접할 일이 없는 기능이다. Mac과 iPad를 모두 구입하느라 평균 300만원 가량 이상을 초기 투자 비용으로 지불해야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능이지만, 필자의 실생활에 가장 영향력을 크게 끼치고 있다. 당장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지금도 말이다. 이 기능은 Mac과 iPad간 마우스 커서와 키보드 입력을 자유롭게 넘나들거나 iPad를 Mac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 보조 디스플레이로 확장되는 연속성은, 업무 효율성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것을 경험한 후에는 다시 단일 디스플레이를 쓰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Apple 생태계의 연속성은 사용해보면 편리하기도 하고 소름끼치기까지 한다. 위 기능을 사용하면서 command+c, command+v 복사 붙여넣기까지 공유 할 수 있는 '공통 클립보드'기능과 macOS Sequoia부터 지원하는 'iPhone 미러링(실제로는 화면 미러링보다는 iOS의 알림센터를 macOS에 띄우는 용도로 사용 중)'기능까지 사용해본다면, 2~30년전 MicroSoft Windows 9X와 Motorola StarTAC을 함께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이 세상이 아주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특정 브랜드에 종속되어 lock in되는 내 자신이 이 생태계의 노예화 되어버렸다는 씁쓸한 감정도 들기는 하지만...
SideTrack : 글을 쓰면서 'Sidecar'와 'iPhone 미러링'까지 같이 쓰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생각해봤습니다. Pro 라인업 모델을 하나도 안쓴다고 가정하고, 금일 기준으로 산출해보자면 MacBook Air 13 M3 기본 모델이 1,860,000원이고 iPad Air 11 M2 기본 모델이 899,000원이니 벌써부터 2,759,000원인데 여기다가 iPhone 16 기본 모델 가격인 1,250,000까지 더하면 4,009,000원으로 산출됩니다. 2024년 기준 세전 연봉 5700만원이어도 월 실수령액 399만원으로 'Sidecar+iPhone 미러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몇천원 모자랍니다. 이는 대부분의 노동자가 최소 2개월 이상치 월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