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솔직함의 이중적 모습

솔직함과 배려 사이의 균형

by Naya

"솔직히 말이야. 너에게 뭐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솔직함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맞는 말인데도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있고, 진심인데 듣는 이에게 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늘 대화를 한다.


솔직하게 내 속마음을 표현할 때, 어떤 이는 그 진실을 감사하게 들어주지만, 어떤 이는 그 진심을 공격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러한 경험때문인지, 나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을까 말하지도 못하고 참다 내 안에 답답함이 쌓이는 경험을 할때가 있다.


감정을 누르고 견디다 보면

결국 내 마음은 지쳐버린다.

말하자니 상대와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되고, 참으면 마음이 버거워지는 이 갈래길 사이에서 나는 서성인다.


심리학을 배우다 보니 이런 순간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안에는 여러 가지 '나의 모습'이 있다.


부모처럼 옳고 그름을 가르치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내기도 하며,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참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여러 얼굴을 오가며 살아간다.


그래서 어떤 말은 지나치게 날카로워 상처를 주고, 어떤 말은 끝내지 못해 내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럼 나는

이 두 갈래 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건 균형이다.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그것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잠시 생각해 보는 것.

나만의 진심과 상대의 진심을 동시에 놓치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완벽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솔직함과 배려 사이에서 균형은 쉽지 않다.

때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답답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하지만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상대의 마음을 떠올리며 차분히 상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의 힘은 달라진다.


솔직히 표현하는 것도. 배려하며 조심히 말하는 것도. 때로는 참는 것도. 모두 내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어느 한쪽만을 고집할 필요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낄 필요 없다.

느리더라도, 어색하더라도, 내 마음과 상대에 마음이 모두 존중이 되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우리는 성장한다.


결국 솔직함은

독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힘이 될 수 있다.

마음을 전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다리 말이다.


나는 오늘도 그 다리를 놓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내 안의 여러 얼굴들을 살피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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