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복권을 산다.

기대와 상처 사이, 마음의 작은 불꽃을 믿으며.

by Naya

"복권을 산다."


보고 싶었던 할머니가 꿈에 나왔을 때

꿈에서 금목걸이를 한주먹 주웠을 때

대통령이 나왔을 때

안 좋은 일이 나에게 계속될 때


나는 종종 복권을 산다.


1등 확률뿐 아니라

5천 원 1장 당첨도 될 확률도 희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종이 한 장에 내일에 대한 기적을 기대한다.


기대는 늘 그렇게 이성보다 마음에 가까운 감정이다.



기대의 사전적 의미 등 기대에 대해 들여다보면



"기대"


[표준국어대사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음.

[위키백과] 기대는 앞날에 대한 상상적 추측의 과정이며, 어떠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 또는 바람을 의미한다. 기대는 감정의 일종으로,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때로 관계에서 부담을 주기도 한다.

[어원' 企(꾀할 기) 待(기다릴 대): 기다리다, 맞이하다. -어떤 일을 꾀하며 기다리는 마음. 단순한 바람이 아닌 행동과 기다림이 함께 있는 능동적인 감정을 의미함.


기대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어떠한 행위를 계획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의 능동적인 움직임이다.

그렇기에 기대는 늘 관계 속에서 함께 한다.


좋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대라는 감정을 품는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 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며,

때로는 말없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이런 마음들이 그것이다.


기대는 신뢰의 또 다른 표현이자,

우리가 서로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는 신뢰보다는 상처를 더 자주 동반한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하고, 마음은 아프다.

그래서 늘 '더는 기대하지 말자.' 다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은 또다시

상처를 받았던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기대는

마음속으로 버린다고 쉽게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었다.


상처와 기대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불완전한 사람이다.

그래도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마음을 태운 작은 불꽃으로 하루를 밝혀가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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