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속도는 선택이다

꾸준함을 지향하며 '거북이형 노멀크루저'로 살아가기

by Naya

뭐든지 빠른 사람들이 있다.

눈치가 빠르고, 상대의 의도를 재빠르게 파악하며 주어진 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한다.

손도 빠르고, 업무 속도도 빨라 업무의 효율이 높으며, 덕분에 위기 회피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에너지소모가 크고, 민감한 성향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또한 주변의 상황을 질 알고 있어도 자신의 페이스와 맞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뭐든 느린 사람들이 있다.

신중하며,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지키는 사람. 덕분에 주변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과 행동에 실수가 적다.


하지만 지나치게 고민하다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느린 반응에 주변에 답답함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생각이 많아 표현을 주저하거나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는 거북이형 노멀 크루저일까? 토끼형의 빠른 사람일까?


나의 행동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 눈치도 느린 편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하면, 나는 꾸준히 해낸다.

그런데 말의 속도는 빠르다. 결정을 내린 순간 행동으로 옮기는 속도는 의외로 빠르다.

나는 주변을 살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면의 소리를 듣는 눈치는 부족하다.


그리고 꼼꼼한 편이지만, 허점이 많이 드러난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가끔 헷갈린다.

나는 토끼형의 빠른 사람인가?

거북이형의 노멀크루저인가?


그래서 나는 나의 속도로 살아간다.

세상은 빠르다.

빠른 사람은 유능해 보이고, 느린 사람은 뒤쳐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빠른 사람은 빨리 지친다. 그래서 포기의 속도도 빠르다.

느린 사람은 배우는 속도도, 처리하는 속도도 느릴 수 있지만, 특유의 꾸준함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다.

그래서 장기근속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빠르든, 느리든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속도이다.

내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속도. 내가 지속할 수 있는 페이스. 그것이 나를 지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게 한다.


때로는 토끼형으로 때로는 거북이형으로 살아가지만

나는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 속도는 오직 나의 선택이며,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조금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20. 마음의 방을 여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