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너 T 지?'

T는 정말 공감을 못하는 것일까? T와 F의 다른 공감언어.

by Naya

어떤 사람은 말한다. "너 T 지?"


이 순간 감정적 공감을 기대했던 F(감정형)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담겨있다.

T(사고형)에게 '너는 논리적 사고를 하느라 내 감정을 공감해주지 못하는구나'하는 오해와 함께 말이다.


과연 T(사고형)는 정말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일까? F(감정형)는 늘 공감을 잘하는 사람인 것일까?



F가 보기에 T는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직설적이고 냉정하며 무관심한 사람으로 비쳐지며,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T가 보기에 F는 타인의 복잡한 인관관계를 잘 이해하는 따뜻한 사람이지만, 배려에 집중하다 문제해결이 어려워지거나 '감정 과잉'으로 비치기도 한다.


과연 T는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일까? 그리고 F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까?



그렇다면 공감이 무엇일까?


[공감]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생각, 감정, 경험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

마치 내가 그 사람인 것처럼 깊이 지각하는 것.


-인지적 공감: 상대의 마음상태에 대한 이해와 추론을 통해 그들의 감정과 상황을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것.

"당신의 상황을 논리적으로 이해했어요."


-정서적 공감: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들의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당신의 슬픔이 나에게도 전해져요."




공감은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T와 F는 위 두 가지 공감 중 각자에게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일 뿐인 것이다.



T성향의 사람은 '논리'라는 에너지원을 사용해 공감을 한다. 이들의 공감은 열정적으로 충실하지만,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상황을 분석하려 애쓴다. 그렇기에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들은 인지적인 공감을 한다.

"네가 이런 상황에 놓였으니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거야.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상황을 보고 F 성향의 사람은 'T는 공감하지 못한다.'라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T에게 있어 '문제해결'은 가장 강력한 공감의 표현이다. 위로에 머무는 공감이 아닌 상태의 힘든 상황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려고 하는 가장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상대의 짐을 함께 이해하고, 기꺼이 덜어주고 싶어 하는 든든한 마음인 것이다. T의 공감은 따뜻하지만 이성적인 불꽃이 타오르는 난로와 같다.


F성향의 사람은 '감정'이라는 에너지원을 사용해 공감을 한다. 이들의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마치 내 감정처럼 느끼고 끌어안는 정서적 공감을 한다.

"너 정말 힘들었겠다. 나 같아도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네 마음이 너무 이해가 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네 옆에 있다는 걸 알아줘."


F에게 공감이란 '마음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들은 해결책을 찾기보다 상대의 감정에 들어가 머물러 줌으로써 위로를 건넨다. 이들은 상대의 마음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한다. F의 공감이란 힘겨워하는 상대를 감싸 안아주는 포근한 담요와 같다.



우리는 상대의 감정에 어떤 방식의 공감을 해야할까?


T성향의 사람에게는 때로 말없는 위로와 감정의 공유가 필요할 수 있고, F성향의 사람에게는 냉철한 분석과 실용적인 해결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공감이란?

내가 듣고싶어하는 방식의 공감이다.


그렇기에 진정한 공감이란?

내가 편한 방식의 공감이 아닌, 상대의 마음이 현재 어떤 온도의 위로를 필요로 하는지 잠시 멈추어 상대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머물러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감의 온도는 다르지만 그 마음의 깊이는 T와 F모두 같은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이렇게 보다 더 따뜻한 세상 속으로 나가간다.



[마무리하며: 공감의 온도를 묻다.-자문자답]

오늘 나는 어떤 언어로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였는가?

나는 상대에게 어떤 온도의 위로를 건네고 있는가?

나의 위로가 과연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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