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계, 다른 심리. 직장에서 우리가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방향"
"똑딱똑딱"
시계 바늘이 오후 6시에 가까워질 때, 사무실은 두 가지 풍경으로 갈린다.
책상을 정리하고 PC를 끄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
그리고 커피를 다시 데우며 일을 이어가는 사람.
단순히 '열심히 한다.', '게으르다.'의 문제로
나눌 수 없는 두 장면이다.
사실 그 차이는 '일과 삶을 대하는 가치관'
그리고 '개인의 심리적 욕구'에서 비롯된 차이일 것이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왜 그럴까?
직장에서 우리가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1. 워라밸형 직장인 -5시 59분의 자유
6시에 퇴근을 하는 행위는 단순한 '정시 퇴근'이 아니다.
이들에게 6시 이후의 시간은 '삶의 주도권(자율성)"을 지키는 성역이다.
이런 워라밸형 직장인에게 정시퇴근은 직장 만족도의 핵심요인이다.
야근은 '시간 주권'을 침해하는 비효율의 상징이며, 자율성을 갉아먹는 심리적 손실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근무환경이 안정적이고 개인 시간이 보장될 때 비로소 불만이 사라진다.
심리학자 프레더릭 허즈버그는 직장만족도를 동기요인과 위생요인으로 구분했다.
이 두 가지 요인 중 위생요인은 근무환경, 보수, 회사 정책, 워라밸처럼 부족하면 불만이 폭발하지만 충족되어도 큰 만족은 주지 않는 요소들이다.
워라밸형 직장인에게 정시퇴근은
이러한 위생요인의 핵심인 것이다.
이들에게 5시 59분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업무의 통제권은 회사에 있지만, 삶의 통제권은 나에게!"
2. 완벽주의형 직장인 -9시 59분의 성취
늦은 밤까지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람에게 야근은 단순한 노동시간이 아닌 '일의 가치'를 완성하는 의식이다.
이들의 동기는 성과보다 '유능감의 증명'에 가까울 수 있다.
데이비드 맥클리랜드는 인간이 학습을 통해 발달시키는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성취욕구'를 제시했다.
성취욕구가 높은 사람은 돈이나 칭찬 같은 외적 보상보다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완수했을 때 느끼는 내적 만족을 추구한다.
이들에게 야근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내가 정한 기준을 넘기 위해 선택한 시간'인 것이다.
그의 퇴근시간이 늦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성취욕구가 충족되는 결과물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내가 이일을 납득할 만큼 완성했는가?'이다.
3. 틀린 시계는 없다. -단지 동기가 다를 뿐!
워라밸형은 완벽주의형을 보며
'저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생각하고
완벽주의형은 워라밸형을 보며
'저렇게 마무리하고도 괜찮은 걸까?' 의아해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틀리지 않았다.
워라밸형은 시간의 자유와 자율성을,
완벽주의형은 일의 완성도와 능력의 인정을 통해
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뿐이다.
직장은 이처럼
서로 다른 동기가 함께 공존하는 심리적 실험실이다.
오늘 당신의 시계는 어디에 맞춰져 있나요?
5시 59분? 아니면 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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