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착한 사람은 늘 손해를 본다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한 작은 용기

by Naya


직장에서, 혹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편한 사람에게 부탁이 쏠리는 현상' 말이다.


항상 일찍 대답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맡겨지고,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부탁이 집중된다.

반면 툭하면 불평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배려와 기회를 준다.


이 불균형은 단순한 성격차이가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심리와 관련 있다.


"괜찮아요."

이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갈등을 피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게

'이 사람은 더 내어줘도 괜찮다.'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지 못한 대가'를 치른다.

지속적으로 이용당하면서도, 상대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들의 희생이 '자발적'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갈등회피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다루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저항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양보하거나 더 많은 지원을 준다.

이건 보상이 아닌 불편함을 피하려는 무의식적 전략이다.


반면 다루기 쉬운 사람에게는 그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만 더', '이번만 부탁'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하고 요구한다.

그 결과 편한 사람일수록 더 자주 희생하게 된다.


이 현상은 조직심리학에서 '심리적 경제효율성'으로 설명된다. 즉, 사람들은 감정적 저항이 적은 쪽으로 관계에너지를 분배한다는 것이다.



관계 속 자신을 지키려면

'불편한 사람이 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불편한 사람이 되는 용기를 내는 순간, 그 용기는 종종 '비협조적'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착한 사람은 오늘도 고민한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가 참을 수 있는 선인지.


하지만 중요한 건

모두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기 자신에게 불편한 사람은 되지 말자는 것이다.


결국 착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인에게 맞추는 착함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착함으로 방향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말이, 참 쉽지가 않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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