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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맘 Mar 06. 2020

코로나를 대하는 네덜란드의 자세

난 요새 전염되었다.


*제 인스타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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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새 전염되었다.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19에 의한 공포에 전염된 것이다. 

조금만 아기가 열이 나도 친구가 감기에 걸려도...


게다가 한국은 마스크 대란 때문에 난리지만 

반대로 네덜란드에서는 마스크 사용이 코로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근데 여기서도 현재는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 쓰고 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지만 어쨌든 품절인 네덜란드 마스크 시장의 미스터리...)


마스크가 효과 없다는 네덜란드 RIVM (네덜란드 국내의 건강 관리 협회)의 공식 이유들은 아래와 같다.

01.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관지뿐만이 아닌 눈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02. 어차피 일반 마스크로는 숨 쉴 때 코 옆 틈 등을 완벽히 막을 수 없어 (구하기 힘든) 특수 의학 마스크 아니고서는 효과가 없다.

03. 마스크를 쓰면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느라 손 씻기 등을 게을리하는 등 더 위험한 행동들을 하기 쉽다.

기타 등등...

현재 네덜란드 학교들에 배포되어 붙여져 있는 포스터에도 마스크 이야기는 없다.


물론 지금은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지만 한국, 네덜란드 이 두나라의 의견이 이렇게나 다르다 보니 헷갈릴 뿐이다.


거기다가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대부분 더치 사람들은 천지개벽할 일 아니면 오버하지 마!라는 매우 우아한(?) 캐릭터들의 소유자로서 이 사태를 과연 한국처럼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현재 네덜란드 일반 어린이집, 학교들은 정상 운영. 그러나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글학교는 휴교한 상태이다.)

코로나 관련 뉴스는 나오고 있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확진자 수) 내 주변은 예전과 똑같은 일상의 네덜란드이다.(손 소독 젤은 품절이지만) 


왜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쓰지? 왜 평소와 같지? 나 혼자 마스크를 쓰면 이상하게 볼까 봐 차마 못 쓰겠다.

온 국민이 눈치 게임 중인가? (누가 누가 먼저 쓰나?)


심지어 지난주 일요일에는 900여 명 되는 대학생들이 이탈리아 북부 코로나 발생지역으로 아무렇지 않게 스키여행을 갔다 왔다고 한다. 조만간 엄청나게 늘어날 확진자 수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미 그때도 그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발생했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갔던 것일까?)


단체로 불 앞에서 한쪽 눈을 감은 듯한 나라에서 무사히 코로나 19가 지나가길 바란다. 

치사율은 예전 다른 질병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만 단체로 아프면 경제가 타격을 주는 것이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라고....


난 아기를 지켜야 하는 아기 엄마라서 이 사태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020년 새해가 시작되던 중 무한 정지되어버린 것만 같다.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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