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예전에 혈액형을 물어보는 시대에서 MBTI 로 바뀐듯 여기저기서 물어보기에 저도 제가 궁금했습니다.
아주 밝고 외향적인듯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실 가면입니다.
아주 소심하고 마음은 간장종지 같아 그것을 감추려고 노력하다보니 사람을 만나고 오면 급격히 피곤해집니다.
되도록 안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안 만날 수 없죠.
그럼에도 안만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만나는 자체만으로 힘이 듭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만남과 선택이 힘들까요
노출될수록 적응되기보다 알레르기처럼 두드러기가 퍼지는 것 같습니다.
INFP-T 가 비관적인 면이 있다고 하던데...
삶이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래야할까 저래야할까 망설이며
이러면 안되는걸까 걱정하죠.
그래도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지나가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바람소리, 그 날의 온도와 공기, 습도에 감동하기도 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풍경, 장마철의 꿉꿉하지만 시원하게 비내리는 창 밖, 아침의 고요한 소리,
봄에 피어나는 잎사귀,
여름의 쨍한 초록 풍경,
가을의 서늘함,
겨울의 하얀 눈과 입김이 서리는 차가운 공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좋은 것들을 생각하니 좋아집니다.
나같은 INFP-T 도 또 있겠죠?
사람이 두렵지만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