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달리 특별한 사람이고 싶었던 나는 언제나 보통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기에 취향이나 성향이라도 다르고 싶었다. 다르다는 건 엄청난 게 아니라, 내가 멋지다고 생각한 그 누군가의 성향들이었다.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갈망해 온 새벽형 인간 같은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며 ‘일찍 일어난 새’가 멋있어 보였던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요즘은 아침을 깨우는 방법과 새벽을 여는 이들의 에세이가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에세이보다는 조금 딱딱한 자기계발서였지만 ‘아침형 인간’의 장점을 나열하여 깨어있게 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여러 직장인들 및 학생들을 밑줄 그으며 읽게 했다. 부모님이 읽고 수험생 자녀에게 선물해주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이렇게 새벽 기상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한 것은, 내가 드디어 나는 지극히 ‘보통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새벽기상을 갈망했지만 아침잠이 너무나도 많은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침에 정신이 말짱하게 깼던 기억은 고3의 시작을 알리던 3월, 그 한 달 정도였다. 내가 내 삶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나의 모습에 도달하고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다.
다행히도 도전의 기회는 너무나 많았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도 아니었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회는 매일 찾아왔고 침대에서 나올 때마다 나는 오늘도 실패했음을 몇 년동안 경험했다.
보통 한 두달은 실패라고 해도 몇 년 정도 됐으면 그냥 마음에서 포기하고 접어야 할 텐데 문제는 그 이상 속 나의 모습을 버리지도 못하고 실천하지도 못한 채 매일 실패자의 기분을 느끼며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러다 내가 나에게 던지는 말은 ‘나는 일어나는 것조차 못해’, ‘나는 안되는 인간이야.’, ‘왜 이 모양일까’, ‘역시 난 안돼.’ 등 부정적인 것들이었고 실패의 반복이 나를 만들어갔다. 사실 나는 부지런함을 대변하는 새벽형 인간과는 너무나도 먼 사람이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전 10시는 기본이고 가만히 두면 정오까지도 잘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찍 일어나서 나에게 하루가 온전히 주어지면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고, 텅 빈 그 시간을 오롯히 혼자 채워야 하는 두려움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게 꼭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 올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오전 늦게 일어난 후에는 이 정도는 자야 하루의 남은 시간이 개운하다며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낙오자 같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뒤덮힌 실패자 같았지만, 최근 다시 새벽 기상에 도전하며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처럼 절대 일찍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 중 새벽기상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말 많았고 나는 결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특별히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에게 그것은 도전이었고 ‘도전’이 주는 의미처럼 그것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오늘의 시간은 새벽 5시 40분이며 요즘의 어느 날처럼 가볍게 나의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