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자꾸 마주할 때면,
제가 자꾸 작아집니다.
작아지다보면 어딘지 초라해보입니다.
어깨펴고 당당하게 웃으며 할 말 다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왜 자꾸 쭈그러드는걸까요
작아지는 모습이 초라해져서 볼품없는 사람이 될까봐 자꾸만 나를 감추고 싶습니다.
다들 밝고 환한데
왜 제 어깨만 축 늘어져 있는걸까요
글을 읽다보면 나와 같은 사람들도 많던데
왜 주변에서 나만 회색빛을 품는걸까요
나로서는 괜찮은데 주변과 어우러져야해서 이 회색빛을 감추게 됩니다.
일부러 힘을 내다보니 어딘지 더 어색합니다.
동굴 밖은 위험한데 동굴 속에서 있을 수가 없네요,
동굴 속에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감히 괜찮으니 나오라는 말을 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가능하면 다시 들어가고 싶거든요,
동굴 안이 그립습니다.
부럽습니다.
세상에 환한 빛을 내는 존재들도 알고보면 그리 빛나는 존재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
저는 동굴 안이 편한걸요,
동굴 밖 세상으로 나가도 내 빛깔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합니다.
애써 예쁜 색을 내어봅니다.
보이는 색이 내가 아닐지라도,
동굴 밖에선 필요한 것 같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