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그 한 장의 사진
고등학교 때 인터넷에서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설산의 풍경,
막연히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언젠가 가보고 싶었던 곳.
그 곳은 네팔의 도시, 포카라였다.
그 한장의 사진은 그로부터 7년 후 나를 포카라에 데려다 놓았다.
포카라에 도착한 첫 날,
온 동네가 정전이 되어 깜깜한 밤에 촛불을 켜고 멀리 설산을 앞에 둔 채 처음보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일주일간 설산을 걸었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하루종일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깜깜한 한 밤 중 롯지에서 잠시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쏟아질 것 같았다.
하늘은 호수같았고 다이아몬드처럼 빼곡히 박힌 별은 하늘을 가득히 메웠다.
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오롯이 느끼는 밤이었다.
그 곳에서 느낀 공기, 온도, 거리의 냄새들
여행길, 그 분위기가 주는 시간을 잊지 못한다.
그 여행 중 참 많은 여행자들을 만났다.
나는 50일 가량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놀랍게도 1년, 2년 이상의 여행중이거나 그렇게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물었다.
언제까지 여행하실거에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Forever."
세상을 평생 돌아다니고 싶어서 양치기가 되고 싶었다던 대학 강의실 옆자리 동생,
여행길에 그 곳이 좋아서 자리잡았다던 런던의 민박집 사장님,
같은 이유로 네팔의 포카라에 자리잡은 꽁치 김치찌개집 사장님,
중학교 때부터 홀로 인도에 와서 인도의학을 공부하고 여행하던 친구,
한없이 돌고 돌다 잠깐씩 한국에 머무르는 여행자,
내가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 삶에 Inspiration을 주었다.
지금은 시골 한적한 곳에 전원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집순이로서 정착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나에게도 유목민의 삶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내 삶에도 여행은 forever. 계속되길 바라며,
2022년 6월 10일. 여행길을 회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