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내가 아침형인간이 될 수 있을까.

by 애플슈즈

나는 한번도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그 누구보다 잠이 많고 특히 아침잠이 많다.


아침형인간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거부감이 있었다.


왜 항상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동경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지 불만도 있었다.


유전과 선천적 성향,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무시할 수 없을만큼 크다.


첫째 아이는 나를 닮았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조금 늦게 잠든 날은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


기대감에 잔뜩 부푼 날이라면 예외이다.


내 삶을 바꿔주고 있는 책 중 하나인 '미라클모닝'에는 다음날이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기분좋게 설레면 절로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아이는 이가 빠진 다음 날 이빨요정에게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눈을 뜨자마자 침대 베개를 살핀다.


나는 아이에게 아침을 선물하고 싶어 어느날이건 예외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돕는다.


아침 산책, 아빠를 배웅하는 길, 아침 독서 등 아침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한다.


나의 결핍을 보충하려는 얄팍한 속내이지만,


내 인생 내내 숙제처럼 미뤄왔고 갖기 힘들었던 습관_아침 공기를 나도 함께 시작한다.


미라클 모닝의 시작은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유진 변호사의 책이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이 책 중 아침 모임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카페, 그 시간에 만나는 사람들


괜히 멋져보였다.


그런데 괜히 멋져보이는걸로 내가 그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강한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데, 막연히 항상 바라고 동경했던 이상적인 자아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4시 30분이면 완전히 깜깜한 새벽이며 나에게는 일어나는 시간보다는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더 쉽게 도전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력했다.


그렇게 몇 달 미라클모닝을 겉핥기 식으로 따라했고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는 그들처럼 습관으로 굳히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10시 12시(정오)까지 한없이 잘 수 있었던 나는


다른 사람만큼이라도 살아보고 싶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알람없이 동틀무렵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사람이 되었고


여전히 미라클모닝을 갈망한다.


오랫동안 나는 갈망해온 나의 모습에 한없이 못미쳤지만


이제는 단지 멀리서 원했던 삶이 아니라 구체적이 방법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조금 더 그 삶에 가까이 다가왔다.


끊임없이 자책하던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게 된 것만으로도


매일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스스로 매일 성장을 꿈꾼다는 것,


나에게 온 커다란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