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참 잘 해나갔다.

내가 나를 돌보아준 시간

by 애플슈즈

작년 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게 주어진 모든 역할에 부단히 애쓰며 참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한 해를 마무리 했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2년에는 조금은 더 쉬엄쉬엄, 그래도 즐겁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도 했었다.


그런데, 2022년을 다 지내고 돌아보니


올 해만큼 또 열심히 산 해가 있나 싶은거다.


나의 모든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지는 못했지만,


나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들을 시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생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면서


알지 못했던 영역의 세상을 마주하고 만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부서지기 쉽고 약했고 힘들었지만


지나고보면 다 은혜로웠다.


내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이론보다 실전으로 다가왔고


실전을 헤쳐가며 다양한 책과 정보들로 이론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이해한다는게, 알수록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천지였지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는 것이 인생에 꽤 긍정적이었다.


20대 때 그렇게 궁금했던 삶의 본질과 질문에 전혀 답도 찾지 못한채


주어진 하루와 일년, 십년을 살아가고 흘러보냈는데


질문조차 하지 않는 30대를 보내다가


40이 되기 전에 조금은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려는 방향을 보인다는게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세상 공부를 책으로 하기 시작한 첫 분야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경제'였다.


전혀 관심도 없던 분야를 알기 시작하니 흥미로웠다.


거시 경제를 이해하다보니 역사는 필수였고 '세계화'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이해했다.


'탈세계화'라는 의미와 정치 외교 경제 지리 무역 등이 어떻게 얽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는 왜 이기적이고 누구는 왜 이타적인지,


어떻게 누군가는 다음세대와 보편적인 인류애까지 보일 수 있는지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사회와 세상, 환경, 지구 너머를 생각하는 마음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타적인 척 하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양한 영역의 책과 정보를 접하면 접할수록 본질은 하나로 연결되고


이 많은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책이 한 권으로 집약된 책이 무엇인지 저절로 느끼게도 되었다.


아직도 내가 생각한 것들이 충분히 틀릴 수 있기에


절대 아는 것을 안다고도 말할 수 없는 진짜 지식인과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들이 귀에 맴돌기도 한다.


많이 알게되었다고 해서 사람이 그렇게 빨리 변하는 것도 아니라는게 문화지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적어도 눈 앞의 이익과 나만의 안위를 생각하는 것에서는 조금 한발자국이나마 떨어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가장 가까이서 인류애 넘치는 사람을 보고 있지만,


그에게 항상 답답한 비슷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진정성 있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이처럼 다른 짝을 지어주신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는 또 나의 넘치는 가능성을 믿어준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좋은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는데, 그들 속에 속해간다는 기분이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더 빛날 것이고


나는 삶의 목적에 따라 나의 가능성을 높여 내 일을 묵묵히 하고 내 삶을 성실히 살아갈 것이다.


올 한 해, 참 감사하고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말하고 전할 수 있어서


이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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