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바라볼 때
거울을 마주하기 두려울 때가 많다.
내가 나를 바라본다는 것,
어느새 눈치채지 못한 새 생겨버린 주름, 흰머리, 기미 같은 것들을
거울 속에서 발견할 때면,
'앗! 이게 뭐야!'
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어느새 이 세월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또 생겼네.'
하고 만다.
노화를 부정하기 위해 누군가는 애써 피부를 팽팽하게 펴고
누군가는 비타민, 영양 크림을 듬뿍 바른다.
항상 거울을 살피고 자신을 놓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심해지면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정도 자기관리를 한다는 것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아름답고 건강한 것인데도
나이먹어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핑계로 내버려두는 편을 택하곤 했다.
지금까지 내가 거울을 바라볼 때는 이렇게 내 피부를 바라보았던 것 같다.
늘어난 주름과 못생겨져 가는 얼굴을 외면하고 싶을 때가 많음에도
이제는 다시 거울 속 나라는 사람을 샅샅이 바라본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
나의 세포, 유전자들
그것들이 궁금해졌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피부일까, 내면일까, 나를 이루고 있는 그 입자들의 균형일까.
나는,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을 샅샅이 분석해보기로 했다.
나의 게으름, 나의 잠, 나의 식사, 나의 운동, 나의 언어, 나의 마음
그것들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내가 나를 바라본다.
나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낯설기도 하다.
싫다고 안볼 수도 없는 일인데,
거울을 보고 나를 보고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보면서
그것들과 좀 친해져봐야겠다.
뒤돌아서면 내 마음과 행동이 다르단 말이지,
왜 그런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면밀히 알아봐야겠다.
안녕?
오늘도 거울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고,
안녕.
그렇게 거울을 보고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