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씁니다.
3월 중순이다.
나의 다이어리는 다시 비어가고 있다.
올해는 잘 써볼 것 같았는데 펼쳐보기 어렵다.
1.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2. 머릿속에 생각이 엉켜서 떠다닌다.
3. 풀어내는 방법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이든 펴서 보고 펴서 기록하기로 또 다짐한다.
다짐이 무색할정도임에도 이제는 크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내가 이전보다는 조금씩 더 나아진다는 확신이 있다.
가끔, 아니 자주 나는 내가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자,
정신이 산만한 ADHD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사람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졌다.
오늘 나는 또 두고 나온 다이어리를 찾자고 스마트폰 알람에 남긴다.
마음 속에 들어온 것들은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하찮아보이는 일일지라도
나에게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그조차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숱하게 마주하는 아침인데도
익숙한 아침인데도
이제 나는 그 아침을 오롯이 느낀다.
미라클 모닝에 성공하지 않더라도 나는 아침을 느낀다.
가장 어렵지만 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 내 마음을 항상 들여다보고
지금을 느끼는 것이라는 걸.
지금 나는 그렇게 나와 주변을 느끼며 감사한 하루를 보낸다.
이 주제도 없는 일기를 의식의 흐름따라 그냥 내 머릿속에 엉켜있는 생각들을 풀어낸다.
터질 것 같은 생각도 글을 쓸 때면 오로지 그 글 생각 뿐이라서 정리된다고 한다.
남에게 보여질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일단 나는 나부터 도와보고자 한다.
어쨋든 내 마음은 오늘 이 글로 표현해본다.
잘하든 못하든,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