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에 이직하면서, 낯선 환경과 동료들 그리고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까지 단 하나도 쉽다고 느껴진 날들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 주니어라는 방패막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회사에서 3개월정도는 맘 편히(?)다닐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나의 바람이 무색하게 입사 후 빠르게 한 프로젝트의 담당자로 배정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마치 학교라는 걸 처음 다니는 아이가 된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주변 동료에게 물으면서 알음알음 업무를 익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내 맘대로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모든 일엔 결국 끝이 있듯이 내가 맡은 첫번째 프로젝트가 내 손을 떠나 드디어 오늘 오픈하게 되었다.
결과물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협업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달까?
프로젝트의 시작은 바로 기획자가 담당한다. 개인적으로 기획자라는 포지션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장의 트렌드를 바탕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기획한 유형의 무언가가 마케터에게 넘어가면, 이들은 어떤 부분을 핵심으로 내세워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소구점을 정립한다. 그리고, 그 소구점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한다. 현재 마케터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상세히 기술하자면 콘텐츠의 경우,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와 같이 소셜에 노출되는 콘텐츠이기도 하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광고도 또다른 예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콘텐츠들의 카피부터 이미지, 스토리라인까지 기획을하고 나면 디자이너에게 전달. 왠지 모르게 2% 부족하게 느껴졌던 기획안도 그들의 손을 거치니 '이게 진정 내가 기획한게 맞나?' 싶을만큼 멋진 퀄리티의 작업물이 완성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니 협업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업무를 하는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혼자 거니는 느낌이었다면, 고객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기 전에 느끼는 감정은 깜깜한 터널 속에서 다같이 손을 잡고 빛을 향해 행진하는 느낌이랄까?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진 우리가 모여 협업하는 것, 그 경험을 할 수 있는게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무수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직 수습기간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한 달동안 야무지게 적응하고 프로젝트까지 잘 마친 스스로를 격려하며.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또 한 뼘 성장하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