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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Dec 07. 2023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들의 공통점

문득 업무를 하면서, 이직하고 나의 회사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이전보다 훨씬 줄어든 출퇴근 시간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었다고나 할까? 이전 회사에서는 왜 이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이 담당자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와 같은 의구심이 끝도 없이 들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불 필요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업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에 만족감이 크다. 이직하고 느낀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들의 공통점 3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1. 철저한 자료 아카이빙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내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뿐만 아니라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이전 히스토리를 미리 숙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히스토리가 잘 정리되어 있는 회사엔 신입 혹은 경력직으로 입사하더라도 조금 더 빠르고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잦은 입/퇴사의 반복으로 실무자가 교체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업무 히스토리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직전 회사에서도 경력직으로 입사한 분께서 인수인계를 받으시던 와중 회사를 런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나 경력직에게는 인턴이나 신입과 달리 빠른 적응과 퍼포먼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자료 아카이빙이 잘 되어 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2. 투명한 공유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현재 재직한 회사에서는 실무자들끼리 1:1로 소통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자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 공개 채널에서 실무자와 소통하는 부분이 처음엔 다소 불편하고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순간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이 결국 다른 담당자들도 알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업무의 진행 상황을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과 나중에 새로운 신입분이 입사했을 때도 대화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할지 또 담당자분과 소통해야할지를 알려줄 수 있으지 여러모로 순기능이 더 많은 방식이란 생각을 했다. 다만, 특정 팀원이 실수했을 때 공개된 채널에서 문제점을 언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소 공개 처형(?)당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실수 자체보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투명한 공유 방식의 장점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3. 미팅은 핵심만 짧고 굵게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이전에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매 주 주간 회의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 하나 있었다. 바로, 미팅에 참여하는 대표님께서 사전 공지 없이 혹은 아주 급박하게 미팅 시간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대표님이니까, 이해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러 번 이 상황이 반복되니 수시로 구글 캘린더로 회의 시간이 바뀌었는지 체크를 해야하고, 또 의미없이 회의 대기를 하면서 시간을 날리는 상황에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더 답답하게 했던 건 미팅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그 때 그 때 유동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같은 회의인데 어떤 날은 10분 만에 끝나기도 하고, 할 말이 많은 때는 기약없이 2시간 내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 회의의 주제가 도대체 무엇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듣다보면서 생각이 점점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느낌이었달까?

이런 속상한 마음을 안고 이직을 했는데, 세상에..이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회의 전에 아젠다를 구글 캘린더로 미리 공유해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사전에 모든 팀원이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정해진 회의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부분 역시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팀장이나 대표라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거나 혹은 그들의 일정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이 무기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은 무조건 지킨다는 확고한 생각으로 그 누구의 시간도 낭비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어쩌면 지난 회사에서 겪었던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에 지금의 회사에 조금 더 만족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엔 10년 뒤 쯤 초기 스타트업에 리드급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지금 경험한 좋은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꼭 적용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지금 이 작은 배움과 경험이 나중에 더 크게 빛을 발할 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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