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2개월 차 주린이는 얼마를 벌었을까?

by 현지인

https://brunch.co.kr/@appo/212

(전 편이 궁금하다면..?)



불과 한달 전 호기롭게 주식을 시작하고, 파란불을 처음 경험했던 나는 멘탈이 잠깐 흔들렸다. 마이너스 통장을 뚫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 안도했지만, 내가 선택한 종목이 정말 다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과 우려가 들기도 했다.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도파민에 절여진 것처럼 출근길에 피곤함이 싹 사라졌는데 그건 순전히 돈을 번다고 느꼈을 때의 일이었다. 매일 아침 습관적으로 토스 증권에서 주식 차트를 바라보는데 언제 오를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내가 투자한 메인 종목 두 개가 전부 다 마이너스라니 도파민은 무슨 거울을 보니 울상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 때부터 나는 마음을 다시금 다잡아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가 세웠던 몇 가지 철칙이 있는데..




첫 번째. 마이너스일 땐, 절대 팔지 않겠다.

'혹시 지금보다 더 손해를 보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에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투자한 종목의 비전을 믿고 기다려보자는 것이었다. 오히려 떨어지면 '물타기도하고 오히려 더 좋다. 더 싸게 사보자.' 라는 식으로 지금 상황을 조금은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고점에 사서 제대로 물려버린 엔비디아 주식을 볼 때마다 이 결심이 흔들리는 것 같지만..그래도 어쩌나. 주식을 매수한 이상, 멀리서나마 그 기업의 횡보를 응원하는 수밖에.

(근데 진짜 오르는 거 맞겠지..?)


두 번째.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할 것

사실 이 말은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주식의 기본 상식과도 같지만, 이상하게 리스크를 즐기는 나에게 분산 투자라는 것은 참 어려웠다. '아니 이 종목 잘될 것 같은데, 돈 벌려면 여기에 배팅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주식 차트를 매일 같이 들여다 보면서 느낀 건 어떤 종목이 오르면 어떤 종목은 반드시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내가 투자한 종목 중 특정 종목이 떨어졌다고 크게 낙심하지 않기 위해선 결국 오를 수 있는 종목도 같이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오를 수 있는 종목을 모두가 알면 세상에 부자가 아닌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허허)

그래서 이 결심이 든 시점부터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S&P도 같이 매수하기 시작했다.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적금처럼 꾸준히 넣으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구축해보기 위해서 말이지.



세 번째. 매수, 매도 타이밍을 미리 세워둘 것

처음 주식 시장에 입문했을 땐, 내가 매수한 종목이 하루에도 7-8%씩 오르는 걸 보면서 심장이 마구 뛰는 걸 느꼈다. '아 돈벌기가 이렇게 쉬웠나? 회사에서 일하는데 월급도 벌면서 주식도 돈을 벌어다주니, 세상 참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구만~'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휩싸였던 때도 있었다.

세상에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다 주식으로 벌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 무렵, 끝이 어딘 줄 모르고 치솟았던 내 수익률은 단 몇 시간만에 바닥을 찍었다. (물론 내 멘탈도 바닥으로..)


차트가 끊임없이 상승세를 타니 이상하게 지금 팔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굉장히 손해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근데 사실상 따져보면 손해는 무슨, 이래도 저래도 돈을 버는 건데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없다. 그 이후로 매일같이 주식 차트를 보면서 '오늘 다시 반등해줄까? 오늘일까?' 라는 바람 뿐이었지만, 역시 인생은 쉽지 않았다.


마이너스인 내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이 저점이라 매수한다는 커뮤니티의 글들을 보면서 어찌나 속이 쓰렸는지. (이래서 주식은 타이밍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난 그 때부터 종목 별로 매수와 매도 금액을 미리 정해두었다. 이 가격이 아니면 팔지 않고, 반대로 원하는 가격대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 사지 않겠다는 것.


오르는 차트를 보고 욕심이 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이 철칙을 세우고 한 달이 지난 오늘. 드디어 다시금 미친 빨간불 횡보를 볼 수 있었고, 나는 내가 정해놓은 매도가에 해당 주식을 드디어 팔게 되었다.

(주식으로 돈 번거 자랑하면, 되려 돈을 잃는다기에 그건 참아보는 걸로)

물론 오래 기다리면 더 좋은 호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주식은 욕심을 조금 덜어내는 게 결국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달까?


돈 앞에서 평정심을 찾는 건 참으로 힘들지만, 그럼에도 수익률 제대로 맛보기 위해 마음 수양을 하며 매일 정진하고 있다. 주식에 몸담은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처음 목표했던 첫 수익을 달성한 것에 감사하며 이제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다져가 보려고 한다.


언젠가 조금 더 탄탄해질 나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날을 기대하며.


다음 주식 일지를 쓸 때의 내 상황은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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