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불나방처럼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벌써 새해가 찾아온지 3주라는 시간이 넘게 흘렀다.
2달 반의 주식 여정, 누군가에겐 짧고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겠지만 경력이 짧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는 매일같이 차트를 분석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짧고 굵게 공부를 해오고 있었다.
종목별로 매도 기간을 설정하고, 확실한 이벤트가 있는 종목에만 투자를 하던 중 처음 진입했던 뷰티와 엔터 종목이 각각 원하는 매도 구간을 터치했고 그 돈으로 나는 계획된 넥스트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주린이 딱지는 조금씩 떼어져가고 있다 생각했지만 말도 안되게 FOMO라는 놈은 또 스믈스믈 올라오고, 지금 안사면 안될 것 같다는 조급함이 내 발목을 계속 잡던 날, GPT대신 제미나이에게 주식 관련 내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주식을 매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빠르게 치솟는 주가에 대출이라도 받아서 저점 매수를 할지 고민하는 내 말에 제미나이는 이런 답변을 남겼다.
"주가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대출금을 넣어 투자하세요."
이 말을 듣고 안도했던건 내 고민에 대해 해라/하지 말아라 라고 답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상황에는 기꺼이 해도 좋다는 아량있는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미나이의 이 답변이 무색하게 이 시기 이후로도 내가 산 종목은 미친듯이 올랐다. 이 정도면 돈 복사기가 아닌가 싶을만큼. 내가 담고자 하는 수량이 아직 충분히 담기지 않았는데 이러다가 고점에 물려버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주식창만 바라보던 지난주.
정말 우연찮게 오늘 아침 출근길에 토스 증권에서 알람이왔다. 내가 걸어놓은 금액대에 주식 매수가 진행되었다는 것. (다만 혹시 몰라 딱 2주만 자동 매수되게 해두었다.)
아무튼 그 말인 즉슨 주가 하락이 왔다는 것인데, 난 분명 꽤나 저점에 걸어뒀기에 놀란 마음에 주식 창을 빠르게 열어 확인해보았다. 마치 그려놓은 것처럼 밑으로 수직 하락하는 주식 그래프를 보니, 이 가격 내 평단보다 무려 15%나 낮았다. 그 순간 나는 "아 지금이 대출금을 넣을 타이밍이구나!" 라는 생각에 단기 대출을 빠르게 실행했고, 몇 백만원의 돈을 환전한 후 고민없이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했다.
사실 주식을 하면서 대출은 절대 받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투자하는 금액을 좀 더 당겨서 넣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며칠 뒤면 월급일이기 때문에 이 금액을 빠르게 메우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무튼 이 판단이 옳은 판단이 될지 아닐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갑자기 떨어진 주가 덕에 좋은 가격대에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평단이 낮아져 내가 원하는 가격대까지 안착하게 되었다.
내가 넣은 종목이 올해 상반기에 호재가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되려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진입했을 때부터 "떨어지면 그건 추매하라는 기회다!" 라는 확고한 생각이 자리매김한 상태라 야수의 심장으로 결과를 맞이해보려 한다.
올해 주식 목표 수익금을 책상 위 연력에 크게 적어두었는데, 왠지 이 목표에 조금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변동성 많은 이 주식 시장의 파도에 가볍게 몸을 맡겨보기로 하며. 나날이 커지는 투자 시드 머니에 벅차오르는 요즘, 다음 주식 일지는 어떤 마음으로 쓰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