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였던가.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 공고 제안이 왔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나중에 봐야지하고 말았을텐데 이상하게 제안온 회사가 어떤 곳인지 빨리 확인하고 싶단 호기심(?)이 솟구쳤고 주저없이 메시지를 눌러 내용을 확인해보니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아니 어쩌면 자주 소비해오고 있던 대기업의 경력직 마케팅 직무 제안이었다.
공고 제안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 마음도 잠시, 제안을 수락하니 해당 주의 주말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는 말씀을 헤드헌터분께서 주셨고 설렘반, 긴장반으로 내 심장은 빠르게 뛰었더랬다.
마침 이번 제안을 받기 한달 전쯤, 다른 헤드헌터분께 공고 제안을 받았던 터라 기본 서류들은 어느정도 다 업데이트가 되어있었고, 다만 이 포지션과 회사에 맞게끔 나의 '경력기술서'와 '자기소개서'를 조금 더 보완하는 것에 집중했다. 기왕 하는 김에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크몽 튜터분이며 우리 회사 전 사수님께 연락을 하면서까지 서류 제출 전에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서류를 마무리하고 별 큰 기대 없이 업데이트한 내용을 정리해 헤드헌터분께 메일로 전달했다.
다만, 기대가 아예 안되었다면 당연 거짓말이겠지만 이상하게 회사를 지원할 때면 메타인지력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서서 하늘로 치솟다보니 나의 잘한 점보다는 부족한 점이 더 크게 느껴졌고, 지금 회사의 사수님이 이직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내가 더 넘보지 못할 곳 같은 보이지 않는 벽(?)도 느껴졌다.
하지만, 서류 제출 후 며칠이 지났을까. 회사에서 미팅에 참여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켜졌고, 헤드헌터분께서 서류에 합격했다며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주셨다.
오마이갓.
그 때부터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걱정과 설렘으로 업무에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고 마침 사전에 본가에 내려가기로 했던터라 면접 일정은 자연스럽게 서울로 돌아온 복귀 이후로 잡혔다.그렇게 신나는 연휴 기간에 갑자기 이직 준비 모드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면접이 언제였을까 떠올려보니 지금 회사에 이직할 때 봤던 면접이 마지막 면접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2년 하고도 6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이라는 것. 마지막 면접 시점이 오래되서인지 면접 준비를..어떻게 했었더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면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갑자기 머리가 새하얘지기 일수였다. 이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고자 최근 30번 이상 면접을 보시고, 성공적으로 이직을 마친 전 회사 동료분께 조언을 구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그녀는 나의 혼란한 마음을 따뜻하고 힘나는 말로 북돋아주었고, 면접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하는 것들을 핵심만 뽑아 전달해준 것은 물론 우리의 줌미팅을 녹화해서 따로 영상으로까지 전달을 해주었다. (그녀 역시 퇴근하고 피곤했을터인데..인류애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피드백과 함께 면접의 감을 살리기 위해 모의 면접을 계획했고, 면접 전에 총 3명의 다른 사람과 3번의 모의 면접을 나눠서 보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튜터님과 함께 면접 예상 질문을 50개 이상 뽑아보고, 그 질문을 기반으로 답변을 하나씩 정리를 해나갔다. 분명 처음에는 크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질문 하나하나에 답변을 하면서 내가 진행한 업무를 되새기고 수치적으로 근거있는 답변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리고, 남은 답변을 또 정리하기 위해 다음날 역시 스타벅스로 오후 일찍 출근했고 이 날은 6시간 가까이 앉아서 쭉 면접 답변만 써내려갔더랬다.
주말 내내 10시간 가까이 시간을 온전히 할애하니 그래도 답변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이 느껴졌고, 초반에 면접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때와 달리 조금은 다가오는 면접에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나였다.
그리고 오늘, 정리한 답변을 한 번 더 다듬어 튜터님께 피드백을 요청했다. 이제는 그 조언을 하나씩 반영하며 모의 면접을 준비하려 한다. 면접일은 바로 다음 주 화요일. 일주일이라는 남은 기간동안,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면접장을 나오며 스스로의 답변에 아쉬움을 느끼기 보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반드시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다며 스스로 다독여줄 수 있도록. 그리고, 면접이 끝나고 이 경험을 담아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면접을 준비하는 팁을 글로 또 써내려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