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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Sep 16. 2023

구직자가 면접에서 꼭 물어봐야 하는 질문3

면접을 볼 때면 항상 마지막에 꼭 구직자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혹시 저희 회사나 부서에 대해서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면접 경험이 적었을 땐,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참 막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질문은 딱히 없다고 간결하게 대답을 했던 적도 있었고, 회사나 서비스와 관련 없는 뚱딴지 같은 질문을 해서 면접자들을 당황하게 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작년 중반에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의 면접을 보는데, 마지막에 궁금한 걸 물어보라는 질문에 '스타트업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질문을 뱉고 나서 바로 아차 싶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막연히 스타트업에 대한 큰 동경이 있었던 것도 컸고, 너무나 좋아하는 회사에 면접을 보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흥분(?)을 했는지 헛소리를 내뱉은게 아닌가 싶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어쩌면 회사에서 흔히 말하는 데인 경험을 하고 나서 부터는 면접이라는게 꼭 회사만 지원자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역시 이 회사가 나와 결이 맞는지, 성장할 수 있는 곳인지, 어느 정도 근속이 보장된 곳인지와 같은 다양한 요인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면접의 경우, 해당 회사의 실무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실제로 입사하기 전에 회사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자리이니만큼 면접에서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 결국 구직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 면접에서 구직자가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어떤 것이 있을까?




01 팀원의 수, 근속 연수


출처: 핀터레스트

좋은 회사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회사를 빠르게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경력직일수록 회사의 근무 환경이 좋다면 쉽사리 그만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쉽게 그만둔다는 것은 1년 미만으로 짧게 일하고 퇴사를 하는 것이다. 면접에서 '이 회사 근속 기간이 긴가요?'라고 무턱대고 물어보면 다소 실례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도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하나의 스킬이다. 최근에 서류 합격한 한 회사에서 유선으로 면접 제안이 왔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어느정도 들어봤지만 공고 제목에 있는 낯선 서비스 이름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면접을 보기 전에 이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다양한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여쭤봤다


'혹시 이 서비스는 언제 시작된 건가요?'

'작년 초에 오픈을 했어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 아직 팀원들을 충원하고 있는 단계일 것 같은데 실례가 안된다면 팀원이 총 몇 명인지 알 수 있을까요?'

'팀원은 아직 1명입니다. 사람을 이제 뽑고 있는 중이고, 2명 더 채용할 예정이에요'

'아 정말요? 혹시 그러면 지금 팀원으로 계신 분은 얼마나 서비스 운영을 하신 걸까요?'

'저희 회사에 근무하신지는 3년정도 됐고 작년 초부터 부서 이동이 되어서 해당 서비스를 담당하고 계세요'


평소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거리낌없이 이런 저런 질문을 잘 하는 성향 탓인지 짧은 시간의 통화 시간동안 꽤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회사에 절대 가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알고보니 이 서비스는 아직 2년도 안된 신사업이었고, 사수는 있지만 사실상 혼자서 이 일, 저 일 다하는 사수와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일들을 다 쳐내야 한다는게 눈에 훤히 보였다. 난 마케터지만 사실 입사하면 마케팅 업무 빼고 모든 일을 다 해야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은 마케터로서의 꽉찬 성장이 내게 조금 더 중요하기에 난 일말의 고민없이 이 회사는 NO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02 현재 팀의 가장 큰 고민or미션


출처: 핀터레스트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합격까지 이어진다면 더할나위 없지만 사실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 상황도 배제할수는 없다. 최근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세상엔 정말 다양한 분야의 회사가 있지만 결국 내가 갈 수 있는 분야는 어느정도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패션이면 관련 분야 유 경험자로서 메리트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관련성이 없는 푸드나 프랜차이즈 업계 쪽은 새롭게 진입하기가 다소 어렵다. 그런데, 이 면접이라는 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낯선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슬레저복 브랜드의 면접 자리에서 '현재 마케팅팀의 가장 큰 미션이 뭔가요? 고민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에슬레저복을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는 업계의 큰 고민이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미션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이나 키즈까지 고객층을 넓히는 것이라면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층을 넓히는 마케팅을 잘한 사례를 찾아서 추후 2차 면접 때 답변으로 준비해도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여나 해당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추후 경쟁사나 유관 업계의 면접을 볼 때 비슷한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구직자에게 메리트가 많은 질문이다. 



03 서류 합격의 이유


출처: MBC 무한도전

여러 회사의 이력서를 넣다보면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험에 익숙해지게 된다. 하지만,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어느정도 fit이 맞거나, 내가 가진 능력치를 잘 발휘할 수 있는 회사에 가서 근속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 백개 이상의 지원서를 받아보게 되지만 그럼에도 서류에 합격하는 지원서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8군데 정도의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면접 말미에 '저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를 왜 서류 합격 시키셨는지 이유를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때 들었던 답변이 아직도 생생한데


'솔직히 지원자분들의 스펙은 거의 다 비슷해요. 요즘 뛰어난 분들 너무 많고, 00님 같은 경우에 대외 활동 경험이 많은데 이걸보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보자고 연락드렸어요'


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나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나의 강점을 최대한 많이 담아내기 위해 애썼는데 그럼에도 대외 활동 경험이 많으니 이 부분이 두드러졌나보다. 그래서, 그 때 느꼈던 건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각인시키는지도 지원자의 미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있지만 번번히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면, 나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다른 사람에게 한 번 보여주고 나의 강점이 잘 드러나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아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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