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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Oct 14. 2023

이직 연봉 협상 제안을 받았다

환승 이직을 준비하며 얼마 전에는 면접을 보기로 한 회사에 당일 면접 불참 통보를 하는 경험을 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의 주간 미팅 일정이 갑자기 바뀐 것이 그 이유인데 내 맘대로 안 풀리는 답답한 상황에 어디론가 그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그리고, 감정의 바닥을 찍는다고 느끼면서 지하철에서 괴로워하고 있던 중, 평판 조회 요청을 받은 기업에서 연봉 협상 제안 연락이 왔다.



연락 온 회사의 채용 절차는 1차 면접 (실무진) -> 2차 면접 (임원진) -> 평판 조회 -> 최종 합격으로 홈페이지상 기재가 되어있다. 연봉 협상 연락을 받고 '우와 드디어!'했던 것도 잠시, 최종 입사 제안이 아니라는 주의사항과 같은 문구를 보고 마음 속에 혼란한 마음이 또 다시 찾아왔다. 사실 나는 제대로 된 연봉 협상을 경험해 본 적이 많이 없다. 이전 회사에서는 호봉제 개념이었기 때문에 연차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정해진 테이블에 맞춰 연봉에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조금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재직하는 회사에서 환승 이직을 꿈꾸고 있는 다소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 + 기왕 받는거 더 받으면 좋다는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찬 시점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브런치로 연봉 협상에 대한 스킬이나 방법들을 보기도 하고, 주변에 환승이직에 성공한 지인분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결정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하한선 ~ 상한선을 마음 속으로 정할 것

2. 말도 안되는 금액을 제시하지 말 것

3. 해당 회사의 연봉 정보를 찾아볼 것

4. 플랜 B를 만들어둘 것


다만, 해당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업무가 빡세다..야근이 많다..워라밸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기왕 간다면 돈을 좀 불러서 스스로 아쉽지 않게하자.라고 생각을 했달까. 차주 월요일까지 작년 원천 징수 영수증과 최근 3개월 급여 및 희망 연봉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청을 받은터라 일단 주말에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이제 막 구글폼을 제출하였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인사 담당자분께 제시한 연봉이 회사 내규와 맞지 않을 경우 조율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최종 입사가 불발되는지 여쭤보니 두 사안이 모두 적용된다는 피드백을 주셨다는 것. 그래서, 사실 희망 연봉을 제시했지만 마음은 다소 무거운 상태이다. 1차,2차, 평판 조회까지 얼마나 많은 시일이 걸렸는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이 면접 기간동안 1시간 동안 현장 과제를 봤던거 하며, 평판 조회 작업으로 3년 만에 전 직장 팀 리드분께 연락드린 것등 꽤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기에 더 복잡한 심정이다.


다만, 결국 이직을 하는 것도 연봉이 1순위가 아닌 커리어를 쌓고 싶은 분야에서 조금 더 양질의 경험치를 다져서 성장하기 위함이니, 그 본질적인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주말은 웃다가도 순간순간 마음 한 켠의 불편한 감정 때문에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힘들겠지만, 나중에 이 순간을 떠올리면 이 모든 것도 다 추억이 되지 않을까. 고로 날 것의 이 감정도 브런치에 툭툭 털어놓으며 나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보는걸로. 결과에 상관 없이 기죽지 말자. 어디가든 난 잘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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