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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Oct 18. 2023

환승 이직에 결국 성공했다

터질 때로 터진 감정에 결국 회사 퇴사를 결심한다는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나서 얼마 뒤 연봉 협상 제안이 온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1차, 2차 면접에 합격하고, 평판 조회까지 진행한터라 한 달 반이 넘는 기다긴 면접 여정에 이미 진이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최종 합격 이전에 연봉 협상을 먼저 제시하는 회사의 연락을 보면서 도대체 얼마를 불러야 하는지, 얼마면 내가 만족할 수 있을지 주말 내내 끝없이 고민을 했다.


회사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빡세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기왕 부르는거 최고로 높여 부르자고 다짐했고, 나는 현재 받고 있는 급여에서 20%나 높인 금액을 희망 연봉으로 제시했다. 적으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지만, 이직하는 순간이 몸 값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때이기에 두 눈 질끈 감고 질러보기로 했다. 토요일에 해당 내용을 회사에 전달하고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이번주 내내 나의 불안감은 최고로 치솟았다.


연차도 얼마 안되는 애가 갑자기 20% 인상을 요구한다며,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하진 않을까. 혼자서 이상한 망상의 나래를 펼쳐갔다. 서류를 보냈지만 확인했다거나 답변을 주겠다는 회신조차 없어서 정말 망했다 싶었다. (불안할 땐 극도의 F 성향으로 변하는 나)


그러던 중,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과 오늘 1:1 면담을 진행하게 되었고, 면담을 통해 고민의 여지없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퇴사 결심을 브런치에 올린지 얼마 안됐을 무렵, 면접 본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결과는..



최종 합격




환승 이직 도전기를 매거진으로 발행하고, 환승 이직 못해먹겠다 그냥 퇴사하련다라고 글을 올리니 이런 연락이 오다니. 온탕 냉탕을 하루에 몇 번씩 오가는 이 기분에 인생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넘치는 내 모습을 거울로 마주하니, 퇴사는 역시 만병 통치약인가 싶기도.


퇴사를 선포하고 왠지모르게 번복하는 기분이지만, 회사가 뒤늦게 연락이 왔으니 어쩌겠는가.

아차. 연봉은 20% 인상되었다. 특이한 점은 제시한 연봉보다 많다는 거. 일을 얼마나 시키려고 돈을 더 주시는가 싶지만, 살면서 이런 기분을 자주 느껴볼 수 있는건 아니니 이 시간을 온전히 만끽해보는걸로


시원하게 퇴사하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후회없이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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