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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Nov 23. 2023

출퇴근 시간과 업무 효율의 상관관계

이직을 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줄어든 출퇴근 시간. 요즘엔 붐비는 지하철을 타도 이전처럼 한숨이 나오지 않는다. 곧 내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6시 퇴근길의 강남 지옥철도 거뜬히 견딜수 있달까.


직전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고민하던 당시, 내가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멀어진 회사와 집의 거리였다. 강남권에 있어서 그닥 멀지 않았던 것과 달리 회사는 갑자기 성수 쪽으로 건물을 옮겼고, 그렇게 나의 출퇴근 시간은 갑자기 늘어났다. 이사하기 전과 달리 30분 정도 시간이 늘어난 것 같은데, 누군가는 1시간도 아니고 고작 30분?! 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1분 1초가 급한 아침 출근길에 30분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었다. 그렇게, 이직을 결심할 때쯤 무조건 집과 멀지 않은 강남권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결심을 하고, 야무지게 면접을 본 지난 몇 개월. 요즘엔 내 삶의 질이 여러모로 올라간 걸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01. 피로감이 줄어든다

출처: 핀터레스트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이었던 시기에는 출근만 해도 벌써부터 피곤하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몸이 파김치가 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곤 했었다. 무엇보다 평일에 약속을 잡고, 술이라도 한 잔 마셨다하면 다음 날 그 피로감이 말도 못했다. 아무리 시차출근제도가 있더라도 나의 실질적인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 긴긴 지옥철을 타면서 이미 지칠 때로 지쳤달까. 하지만, 요즘엔 출근을 준비하면서 거울에 비치는 내 표정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굳이 더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상관없고, 피곤하면 10-20분정도 더 잔다고 해서 크게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첫 출근 날엔 7시 30분에 기상을 했지만 요즘엔 8시10분쯤 느지막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여유로운 아침이라니, 직장 생활하면서 이게 가능한 거였나 싶었는데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이게 되더라.



02. 야근이 덜 부담스럽게 느껴짐

출처: 핀터레스트

이전엔 야근을 해야한다고 느끼면 내 몸의 온 세포들이 격렬하게 거부하는 몸짓을 느끼곤 했다. 야근이 싫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늦어지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먹자니 9-10시에 밥을 먹게 되니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게다가 집에서 요리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니 집에 가는 길에 이것 저것 포장해서 먹기 십상이었고 다음 날 거울로 비친 퉁퉁 부은 눈과 얼굴을 보니 이 악순환을 어찌나 벗어나고 싶었던지. 결국 저녁을 좀 더 일찍 먹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먹거나or퇴근 시간을 당기는 것 이 두 가지 방법 밖에 없었는데 나는 결론적으로 후자를 택했다.

그 덕분에 이직한 회사에서 부득이하게 야근을 해야하는 날이라도 이걸 기꺼이 받아들이게 됐달까? 칼같이 퇴근하고 싶었던 지난 날의 나와 달리, 요즘엔 회사에서 업무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고 고민하는시간도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모두 줄어든 출퇴근 시간 덕.



03. 잉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음

출처: 핀터레스트

회사-집, 회사-집을 반복했던 때와 달리 요즘엔 퇴근 후에 나만의 취미 생활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재밌는 드라마가 있으면 몰아보고, 유튜브로 영어공부를 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을 알아보고. 퇴근 후에 집에서 지쳐 쓰러져 있던 때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요즘엔 온전히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평일에 하고 싶었던 것을 즐기니 주말에 참았던 욕구를 푸는 것과 같은 보상심리가 발동하지도 않아서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조용한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자취를 하면서 비용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혹여나 본가가 지방에 있어 자취를 반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면 회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집을 구하기를 권유드린다. 만약 본가에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자취 생활 경험이 없어 고민만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젊은 날, 한 번쯤 과감하게 도전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가는 돈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삶의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으니 어쩌면 돈보다 더 귀중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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