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제게 몸을 돌보는 법을 가르쳐줬습니다.

by 어프로최

골프는 묘한 운동입니다.

격하게 뛰지도 않고, 무거운 중량을 드는 운동도 아닌데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뻐근해집니다.

어떤 날은 다음 날까지 피로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자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연습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골프를 오래 지켜보고 사람들의 몸을 오래 보다 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 있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골프스윙은 정직합니다.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디가 굳어 있고 어디가 잘 쓰이지 않는지를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고관절이 움직이지 않으면 허리가 대신 회전하고, 흉추가 굳어 있으면 어깨사용으로

균형이 무너지는 움직임을 쓰게 됩니다.

결국 스윙 문제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은 몸 상태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레슨을 받아도, 동작을 고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됩니다.

몸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오래 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잘 자는 것,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 내 몸 상태를 인지하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골프를 계속 치고 싶은 사람에게 이것들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조건에 가깝습니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속 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일입니다.

조금 덜 연습해도 괜찮고, 조금 천천히 늘어도 괜찮습니다.

잘 치는 것보다, 계속할 수 있는 몸이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