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빙(co-living)을 위해 태어난 호텔 브랜드
안녕하세요, 글 쓰는 호텔리어 에이프릴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탄생한 브랜드를 시작으로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공간이자 공동체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 그룹의 ‘젠(JEN)’ 호텔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코리빙(co-living)을 위해 태어난 호텔 브랜드인 애스콧(Ascott) 그룹의 ‘라이프 바이 애스콧 (lyf by Ascott)’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치앙마이, 발리 등 동남아 한 달 살기 열풍이 지난 몇 년 간 이어졌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들의 한 달 살기 수요가 국내로 다시 돌아왔지요.
국내의 한 달 살기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은 여전히 제주도지만 최근에는 동해로 남해로 다양한 여행지들이 선보임과 동시에 새로운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는 곳이 바로 호텔입니다.
콧대 높던 호텔들이 코로나로 인해 대대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쾌적한 재택근무 환경에 피트니스와 같은 호텔 시설물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는 데다가 식음료 특별 할인 혜택 등과 같은 베네핏도 함께 제공한다고 하니 계산기를 뚜드려 보신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최근 들어 호텔(특히 4성 이하의 호텔들)의 공식 계정이나 호텔의 한 달 살기를 메인 패키지로 제공하는 플랫폼(ex. 호텔에삶 등) 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셰어하우스나 코리빙 하우스의 형태를 호텔 안으로 잠시 빌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면 호텔이 작정하고 코리빙의 모습을 선보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서머셋(Somerset), 시타딘(Citadines) 등 다양한 서비스 레지던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애스콧에서 코리빙 호텔 브랜드 ‘라이프 바이 애스콧 (lyf by Ascott 이하 라이프)을 선보였는데요, 브랜드의 플래그십 호텔이자 첫 번째 프로퍼티인 ‘lyf Funan Singapore(이하 라이프 푸난)’가 싱가포르 중심의 핫한 쇼핑몰 Funan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푸난은 장기 숙박객을 위해 최적화된 객실과 시설물을 갖추고 있지만, 객실의 타입에 따라 1박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공홈은 물론 다양한 OTA 채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요.
위치가 매우 좋고 다양한 객실 타입이 있어 단기의 여행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라이프의 메인 타깃은 장기 숙박객 중에서도 코리빙을 경험하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랍니다.
이를 위해 애스콧 그룹에서는 라이프 브랜드를 완성하기 전에 싱가포르 경영 대학인 SMU 안에 프로토타입인 lyf@SMU을 만들어 약 2년 반 동안 운영하면서 매일 평균 1000명의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브랜드 속에 밀레니얼 세대의 의견을 녹여냈답니다.
호텔 안에서 실제로 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을 예로 들자면, 공용공간에 사용되는 가구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다양한 네트워킹이나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모듈식의 가벼운 제품들로 선택하였답니다.
또한 피트니스센터의 경우 유산소 운동 위주의 기구보다 근력운동 기구와 그룹으로 운동하며 네트워크를 펼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객실은 1인실(18 sqm) 스튜디오 타입부터 총 9인이 숙박할 수 있는 올 투게더 6 베드룸 듀플렉스 (105 sqm)까지 다양한 타입이 준비되어 있어, 혼행부터 소규모 그룹이나 대가족까지 숙박하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후덜덜한 호텔 요금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보기 드물게 착한 가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투 베드 룸을 한번 살펴볼까요? 평면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투 베드 룸이지만 욕실을 하나로 하여 공용공간을 넓힌 타입과 개개인의 욕실을 객실 안에 두고 작은 주방은 남겨 편리성을 져버리지 않은 타입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객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글로벌 체인의 호텔 브랜드들이 마치 내기라도 하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라이프와 이들 브랜드와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보통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호텔들을 보면 객실은 작지만 깨끗하고 편하게 그리고 로비와 라운지에서는 코워킹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공용공간의 크기가 크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SNS 핫스폿이 가득 찬 영한 분위기가 많습니다.
라이프에서도 이런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추가로 이곳에는 소셜 키친이라 불리는 럭셔리한 공용 주방이 있어 주방이 객실에 갖춰져있지 않는 1인실 숙박객들도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그리고 1인실을 제외한 모든 객실엔 주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셜 키친은 또한 쿠킹클래스와 같은 호텔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쿠킹클래스처럼 코리빙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숙박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인데요, 무비 나이트, 보디 스크럽 만들기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들과 이밖에도 다양한 네트워크 행사에 숙박객들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답니다.
라이프에서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서 호텔의 이름처럼 새로운 라이프(lyf)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모든 액티비티를 중지하고 있습니다만 라이프의 SMU 프로토타입을 통해 200여 개에 가까운 액티비티와 이벤트를 호스트 하면서 데이터를 쌓았다고 하니 앞으로 코로나가 끝나면 또 어떤 참신한 액티비티 아이디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