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민 May 16. 2022

노는교회

늘벗 이야기

<노는 교회>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하는 본능적 활동은 무엇일까? 먹는 것, 자는 것. 그리고 바로 노는 것이다.


인간의 문화적 현상을 긴밀하게 살펴 보면 그 본질적 측면에는 "놀이"가 있다고 여기는 요한 하위징아. 그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러고 정의 한다!


인간의 역시와 문화의 깊은 뿌리에는 바로 호모 루덴스가 작용하고 있음을 그는 주장한다.


그러나 놀이의 순기능을 단순히 즐거움이란 단어 안에 우겨넣는 다면, 놀이에 대한 인간의 가열찬 역사의 이야기를 왜곡할수 밖에 없다.


놀이는 더 많은것

더 놀라운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조선이란 나라가 망해가던 그 시절. 우울의 에토스가 망국의 시대에 가득하여 함부로 놀수도 없고 놀것이 없던 시절.


교회는 놀이터 였다.남녀와 노소가 어우러져 함께 웃고, 춤추며, 기타를 치고 박수를 치며, 때로 성경을 토대로, 하나님과 함께 놀이 하던 한국 교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한국 교회는 경직되고 보수적이며, 딱딱하여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온땅을 긴장하게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가리며, 함께 먹고 놀지 못하게 만들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는 "놀이"라는 단어를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회는 이런 단어들이 가득하다.


"

재미 없음. 심심함. 딱딱함. 죽어있는. 지루한. 지치는. 기빨리는. 외로운. 어색한. 긴장되는. 가기싫은. 답답한. "


이런 단어들이 가득한 교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놀이"다. 놀이는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거나 레크레이션을 하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다 와 구슬치기 하는 것만이 놀이가 아니다.


 옥스퍼드 사전을 살펴보니, ‘놀이란? 특별한 생산적인 목적 없이 우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하는 행동’을 말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교회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교회역시 얼마든지 놀이하는 공동체. 노는 교회가 될수 있다.


공부가 시험의 합격이나 취업을 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면 공부하며 충분이 놀수 있다.


서로 나누는 대화가 어떤 목적과 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린 시덥지 않은 농담과 대화로 놀수 있다.


사진을 찍고, 음식을 요리하고, 함께 걷고, 심지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속에서도 무언가 이루려 거나, 이런 활동을 통해 내가 돋보이려 하는 마음을 내려 놓고, 경쟁하거나 욕심 부리지 않는 다면 우리는 이런것을 통해 놀수 있다.


늘벗교회는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며, 함께 놀기위해 경주로 떠났다. 만5세부터 50대까지 프로그램팀, 식사팀, 정리 및 기록 팀으로 나뉘어졌다.


목회자들 역시 각 팀원으로 들어가 함께 놀았다. 특정 팀에 일이 쏠리거나 특정 팀원 혼자 일하지 않았다. 우리는 놀았다. 역할을 맡아 놀다 보니 즐겁고, 대화를 통해 놀다 보니 서로를 이해 하며하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그간 함께 했던 지체도 서울에서 새벽6시 기차를 타고 내려왔고, 어느 청년은 학기중인데 오랜시간을 걸려 내려오면서 지체들을 위해 간식들 가득 사왔다.  올까말까 고민속에 밤 10시에 도착한 지체도 있었다.



정말 신기한건 내려오는 지체들 모두 환대했고, 어느덧 우리 교회에 환대의 에토스가 싹을 틔우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잘 노는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중요한 자세! 환대이다!


우리는 잘 놀기 위해 잘 준비했다!

어떤이는 숙소 장소를 섬기고, 어떤이는 국자를, 어떤이는 차를, 어떤이는 오이지를, 어떤이는 간식을, 어떤이는 집에있는 매트까지 가져왔다.


우리는 함께 지난 날에 대한 감사를 나누며 하나님과 대화 하며 놀았고, 낮보다 깊이있는 경주의 월정교를 함께 걸으며 놀고, 마니또 선물을 나누며 놀고, 스피드 게임과 이구동성을 하며 놀고, 기질을 공부하며 놀았으며, 팀별로 서로 잘했다고 자화 자찬하며 밥을 먹으면서 놀았다.


그리고 노는 가운데...

우리는


교회는 재미 있고,

교회는 역동적이며,

교회는 부드럽고,

교회는 부드러우며,

교회는 살아있고,

교회는 힐링이며,

교회를 통해 충전되고,

교회는 자연스럽고,

교회는 여유있으묘,

교회가 자유롭고,

교회를 가고 싶고,

교회를 통해 마음이

뻥 뚤리는 것을 알아갈수 있었다.


늘벗교회가

잘 노는

교회로 자라가고 있다.

늘벗교회가

잘 노는 교회이기를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늘벗교회 색깔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