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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un 09. 2022

나는 오늘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늘벗이야기

신나시(신앙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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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나누어주었습니다. _ 김나리(고2)


 “ 옛날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매달려 놓고 그네도 타며, 사과도 먹고 숨바꼭질을 했다. 피곤해지면 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서 소년은 물건 살 돈이 필요해서 사과를 따서 가져간다. 후에 많은 세월이 지나 소년은 나뭇가지를 베어 집을 짓는다. 또 시간이 지나 소년은 나무줄기를 베어 배를 만들어서 타고 멀리 떠난다. 소년은 다시 돌아왔다.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서 굽은 몸뚱이를 펴서 밑동을 내놓는다. 소년은 늙게되어 나무 밑동에 앉아서 지친 몸을 쉬었다. 나무는 행복했다. ”


 이 이야기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나무는 원래 자기자신을 부끄러워 하였다. 다른 친구들은 새처럼 날 수도 있고 이쁘게 꽃도 피우는데 자기는 뿌리가 단단히 박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년을 만나게 됨으로써 자기가 내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어줬다. 처음에 생긴 모습과 달라졌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지만 나무는 내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나는 저 나무가 되고 싶었다.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저 여유로운 마음을 나도 누려보고 싶었다. 나누어 주는 것에 스스럼이 없는 모습을 나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나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욕심이 많았고 남에게 물건 하나 빌려주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가끔씩은 잘 빌려주다가도 갑작스럽게 내 마음에 껄끄러움이 생길 때마다 빌려주지 않았다. 친구에게 거짓말까지 치면서 빌려주지 않았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 앞에서도 나 자신을 내어주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러다 교회를 점점 다니면서 훈련도 받고,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하나님께 나누었다. 나는 기도하면서 느꼈다. 나누어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값진 시간이었다. 저 나무의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는 저자가 5가지의 제사를 말하고 있다. 번제, 소제, 속건제, 속죄제, 화목제 이 5가지의 제사들 중 하나님은 나에게 화목제를 선물로 주셨다. 화목제는 다른 제사들과 달리 나눔이 특징이다. 주위 이웃과 심지어 싫어하는 이웃까지도 제물을 나누어 먹으면서 제사를 끝마친다. 하나님은 하나님만의 화목이 아닌 인간의 화목으로 끝나기를 원하셨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삶의 나눔을 하지 않으면 주일예배는 아무소용이 없다.


 나는 나누어주기 싫어했던 사람에서 나누어 주고 싶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나는 늘 나누어준다. 가족들, 친구들, 하나님께 나눔에 기쁨이 느껴지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을 때 그 기분은 오묘하고 달콤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 같았다. 다크 초콜릿도 처음엔 먹었을 때 쓴 맛이 확 올라오다가도 달달함으로 바뀌어 기분이 좋았다. 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도 다크 초콜릿이다. 맛의 변화에 있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반대의 맛이 느껴지는 것인데 내가 다크 초콜릿이였지 않았을까 싶다. 싫어하던 그 나눔이 좋아함으로 바뀌었으니까.




 나는 오늘도 나누어주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척의 첫 순간부터

함께하고 있는

우리 동역자 나리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자라가는

너의 모습에 하나님께

기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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