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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ul 20. 2022

동역자와 타이밍

<동역자와 하나님의 타이밍>


개척교회로써 수련회를 가는 과정에는 집안에 있는 물품들이 총동원 된다. 거실의 매트 부터 선풍기, 감기약, 모기기피제, 멀티탭 등등...




그런데 이건 목회자 가정 뿐 아니라 우리 성도님들 모두 하나하나 함께 하고 있다.




교회의 차가 없기에 각자 자신의 차를 가지고 총 4대가 움직인다. 심지어 한 지체분께서는 아침에 짐을 실어다 주시고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오신다.



오늘은 전도사님, 아내, 집사님과 함께 장을 봤고, 한 자매는 수련회비를 모두 다 받아 전달해 주었고, 한 집사님은 가정에서 벌써부터 밑반찬을 준비하고 계신다. 미리 숙소를 몇번이나 가서 주위를 체크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동역자도 있다. 이번에 어쩔수 없는 상황에 참석하지 못한 청년은 물 2리터 짜리 24개와 포카리스웨트 그리고 컵라면을 숙소로 이미 보낸 상태이다.이런 마음이 담긴 헌신들이 하나 하나 모여 수련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필요한 예산은 존재한다. 이부분을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믿고 나아가지만 한켠으로 또 마음이 졸이기도 하고 하루가 지나면서 더 기도하게 된다. 이미 준비하시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실것을 기대하지만 마음이 쫄리기도 한다.



놀라울 정도의 타이밍으로 오늘 하나님께서 때에 맞게 동역자를 통해 마음을 나눠주셨다. 심지어 입금자의 이름도 동역자로 되어 있었다. 마음 깊은 곳에 감사가 흘러 나왔다.



난 지금도 동역자분이 누구인지 모른다. 개척하면서 이런 일들이 놀라울 타이밍으로 찾아온다. 세상에서는 우연으로 이야기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번 두번이 아니라 누군가 아주 세심하고 배려있게 챙겨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은혜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안다. 개척후 처음 가는  수련회를 기대하며 긴장하고 있는 나를 안다. 그리고 나는 안다. 수련회 모든 과정속에서 하나님은 이번에도 아름다운 경륜으로 우리 공동체의 에토스에 맞게, 상황에 맡게 일하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안다. 이제 겨우 7개월된 우리 교회.




7개월의 아이는 벽을 잡고 겨우 서는 정도인것 처럼 우리 교회도 현재 주님의 다리를 붙잡고 겨우 서있다. 때로 위태하고, 넘어지고, 주님의 보호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그런 교회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지금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가시는 주님의 품을 더 누리고 싶다. 우리 교회 가족들도 처음 가는 새로운 길. 나도 역시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길. 이 길을 가는 동안 주님은 지금 처럼 동역자를 붙여주실 것이고, 또 우리 지체들과 나를 함께 지어 가실 것이며, 우리 교회의 두다리와 관절에 힘을 주기고 건강하게 자라나, 언젠가 우리 교회가 받은 이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교회가 될것이다.



이번 수련회의 이 과정속에 하나님께서 은혜의 소나기를 가득 부어주시는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해 마음을 담아 글을 남긴다.




2022년 수련회 이틀전

늘벗지기 상민



#늘벗교회  #개척교회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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