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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ul 29. 2022

피리부는사나이

늘벗이야기

.

.

어른 들은

교회에서

종종 나를

피리부는사나이라

말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나보고 박형, 친구, 핵상민이라 했다.


아이들이 나와 만나

웃기 좋아했고

걷기 좋아했고

나를따라다니며

함께 놀기를 좋아했다.


피씨방, 노래방

목욕탕, 카페

수영강, 마라탕

어떤것이든 함께했고

나도 아이들도

좋아했다.


나는 어떻게든

한번더 아이들을 만났다.

그래야 학원을 빠지고

그래야 밥다운 밥을 먹고

그래야 한번더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예수님이 지금 한국에서

청소년 사역을 한다면

그렇게 하셨을 거라 믿고

나는 17년간 그렇게 했다.


그시간 동안

늘어난 것은

아이들 밥을 사준다고

늘어난 신용카드 마일리지와

어른들의 날선 시선과 오해,

아이들만 위한다는 낙인과 프레임,

평생 청소년사역만 할거냐는 비아냥,

너무 튀고 별나다는  뒷담화만 늘어났다.


버티기 힘들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견디기 힘든 버거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를 버티게 한건

역시나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전혀 후회가 없다.


그리고 그시간이 또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또 그렇게 할것이다.


나는 청소년해방군 총사령관은

예수님께 맡기고


부산 지부 소대장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내가 마흔 쉰이 되든

내가 담임목사가 되든


상관없이

내 위치와 역할 안에서

어떻게든 그들을 해방시키는데

마음을 다할것이다.


감사한것은

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넉넉하게 바라보며

후원하고 기도하는

동역자들과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 아이들이

이제 나와 같은 어른이되어

소대장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신비이자

하나님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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