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첫 회의

아빠라는 이름아래

by 박상민

<우리가족 첫 가족회의>


아내가 저녁을 같이 준비하면 좋을거 같다고 하며 회의를 제안했다.



아무래도 하늘이에게 저녁식사의 흥미와 함께 준비 과정속에 아내와 내가 함께 준비하다 보니 하늘이가 매번 TV를 보다 오는 부분도 마음이 쓰인듯 했다.



그러더니 자연스레 나에게 회의를 진행할 의장을 맡겼고, 포스트 잇에다가 회의 하고 싶은 내용을 쓰기로 했다.



처음에는 퉁명스러워 하던 하늘이가 정성껏 회의 안건을 썼고 우리는 내 야구 모자에 종이를 넣고 뽑는 순서대로 회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는 엄마의 안건인 <저녁식사요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내는 하늘이와 내게 설명했다.


엄마 아빠만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인해 하늘이가 식사에 흥미도 떨어지고 그러는 것 같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하늘이는 식사를 준비하기에 자신은 아직 어리고 매일 그렇게 하는건 너무 힘들다 했다.


그래서 아내는 한주에 한번 저녁에 하는 건 어떨지 의견을 냈고, 거기서 중재안으로 내가 하늘이에게는 식사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하늘이 먹고싶은 메뉴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하늘이는 동의 했고 금요일날 저녁으로 우리는 합의를 봤다. 그래서 내일 우리가족은 하늘이가 좋아하는 유부초밥을 함께 만들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하늘이의 안건이었다.



1. 스투키한테 한달에 한번씩 물주기.


- 현재 모든 식물관리를 아빠 혼자 하는데 우리 가족이 나눠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늘이는 각자의 생일이 있는 달을 이야기 하며,

아빠는 6,7,8 월

엄마는 9,10,11 월

하늘이는 12,1,2 월

에 물을주기로 했고 3,4,5는 다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아내는 식물역시 우리의 소중한 친구라고 하며 이에 동의 했고, 나역시 하늘이의 사려깊음에 놀랍고 고맙다 표현했다.



2. 약속어기지 않기.

- 하늘이의 두번째 의견은 약속어기지 않기였다. 약속을 지키는게 정말 중요하다 말하면서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이어서 하늘이와 내가 몰래게임을 했을때 이야기를 했고, 나는 게임을 일주일에 30분 정도 시켜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반대였다. 계속 서로의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하늘이가 이야기 했다.


“지금은 게임이야기가 아니라 약속을 어기지 말자는 내용을 말해야 할때입니다.”



아내와 나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웃었다. 그리고 하늘이 앞에서 사과했다.


마지막 회의는 아내의 안건인 <봄소풍가기>였다!


서로 모두 동의 했고 벚꽃이 많이 보이는 곳으로 캠핑처럼 가자는 의견으로 일치가 되었다.



하늘이는 우리가 몰라볼정도로 아름답게 자라가고 있고,


하나의 인격으로 주체성을 가진 존재로 멋지게 성장하고 있음을 한번더 느꼈다.



오늘의 요약

1 . 처음으로 가족 회의를 했다.


2. 회의다운 회의에 우리모두 놀랐다.


3. 논의에 벗어난 내용의 이야기는 삼가하자.


4. 하늘이가 잘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