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벗이야기
<늘벗설교 - 다윗시리즈14 “아름다움과 이야기” 중에서>
저에게도 몇 년전 우울함과 피로가 오랫동안 지속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어떤 분이 추천하여 영도의 흰여울 마을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윤슬에 생기 없는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바다가 함껏 머금은 찬란한 햇살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에 회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자로, 목회자로 살아가는 기쁨과 축복을 하나둘씩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이후 저는 수영강에서 비슷한 윤슬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스스로의 정체성이 어려워지고, 힘들 때 수영강의 윤슬을 통해 감각이 살아나고,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과 하나님이 이끄시는 감각들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나발은 기껏해야 우리의 삶에 들어올수 없는 그저 자그마한 느낌표나 물음표 정도 되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향기로 말을 거는 꽃, 드높이 올라온 구름과 시원한 바다의 거품, 은은한 숲의 향기. 이런 것이 바로 아비가일의 아름다움 입니다. 아름다운 시의 한 구절, 어깨를 흔들게하고 발을 구르게하는 노래 한소절, 시원하게 웃는 교회 식구의 웃음과 슬며시 어깨어 걸쳐 시원함을 선물해주는 그림자가 바로 아비가일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번 한 주간 여러분.
아름다움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머무는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셔서 그안에 숨겨놓으신 하나님의 보물같은 놀라운 것들을 발견함을 통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시고, 우울과 불안속에서 회복하시며, 지침과 무료함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한주간이 되시길 주님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마지막은 이땅의 삶이 아름다운 소풍과 같았다고 고백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읊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귀 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사진은 오늘 설교를 보낸 호주의 동역자 다혜가 호주의아름다운 사진을 보내준걸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