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할 때 음악을 많이 듣는다. 배경음악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보니 노래와 노래제목과 가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씩 노래가 귀에 쏙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제목을 캡처해 두고 나중에 정보를 찾아본다. 보관함에 보관해 두었다가 즐겨 듣기 리스트업 하거나 다운로드를 해두기도 한다.
요즘은 SNS를 통해 노래의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 DJ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며 노래를 소개해 주는 친구도 여럿 있다. 또 친구가 피드에 배경음악으로 올렸는데 너무 좋아서 찾아 듣게 되는 곡도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몇 년 전 생일날이었다. 필리핀에서 영어 선생님이었던 프랭크가 릴스로 올린 곡이 마음에 들어왔다. 찾아보니 요네즈 켄시라는 가수의 ‘레몬’이라는 곡이었다. 계속 그 한곡만을 반복 재생하며 들었다. 듣고 있으면 누군가 내 등을 쓰다듬어 주며 “괜찮아. 이대로도 괜찮아. 넌 잘해오고 있어.”하며 위로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을 토닥여주는 그 느낌이 좋아서 한참을 그냥 듣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곡은 요네즈 켄시가 드라마 삽입곡으로 의뢰받아 쓴 첫 곡이었다. 부자연스러운 사망으로 죽은 이들의 억울함을 다루는 법의학드라마여서 ‘상처받은 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의 곡’을 의뢰받았는데, 작업하면서 실제로 할아버지가 작고하시는 일이 겹쳐 개인적인 슬픔도 더해졌다고 한다. 결국 완성된 곡은 ‘당신의 죽음이 슬프다’로 완결된다는 것이 켄시 본인의 의견이었다.
어느 날 이 곡을 친구들에게 공유했을 때, 프랭크가 말을 걸어왔다.
“이 곡을 들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어.”
“나도 그래.”
그렇게만 말했다. 굳이 그에게서 알게 된 노래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친구도 그때 마침 마음이 힘들었었나 보다. 노래는 그렇게 되풀이하며 같은 마음을 이어주었다.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때였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차에서는 같은 노래를 함께 듣는다. 우리 가족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제각각 달라서 서로의 리스트를 듣고 싶어 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듣고 싶은 마음. 같은 마음을 나누고 같이 행복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