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by 물빛

병원에 다녀오는 날은 다른 날보다 많이 지친다. 아침 일찍 나서야 하기도 하고, 검사가 있는 날이면 공복으로 가야 해서 약을 복용하는 일정이 수 시간 뒤로 밀리니까 더 힘들기도 한다. 오전에 검사를 하거나 진료를 보고 나면 돌아오기 전에 근처에서 커피를 마신다. 갑상선 호르몬은 단독으로 공복복용이라 복용 후 최소 30분 후에야 다른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다시 운전을 해서 와야 하니 그 덕에 좀 쉬기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고 가져갔었는데, 라식을 한 후로는 책 읽는 것이 좀 불편해졌다. 안구건조가 더 심해진 것이다. 쉬면서 포스팅도 하고 온라인 친구들의 글이나 반응들을 읽어본다. 보통 병원 관련 글을 올리면 ’얼른 건강해져요.‘ 라거나 ’호전되기 바란다.’ 는 댓글이 달린다. 별일 없으니 ‘다행이에요.’라는 문구도 단골이다. 나에게는 여유로운 시간이기도 하고 다들 염려해 주는 마음을 잘 알기에 ‘감사합니다’라며 대댓글을 적는다. 그러다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보았다.


응원이라…

나는 스포츠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운동을 잘 못하기도 하고, 보는 것보다는 직접 하는 것은 선호한다. 그래서 응원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물론 응원은 운동경기 때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격려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란 것은 알고 있다. 다만, 내 주변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었어서 낯설었던 것뿐이다.


그 ‘응원’이라는 낱말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졌다. 글자 생김도 이응이 잔뜩 들어서 귀여워 보이고 발음도 우물우물 아기말 같고, 갑자기 엄청 기분 좋은 힘이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평소 잘 쓰지 않던 하나의 낱말일 뿐인데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그 문구를 적어준 친구는 다른 이에게도 응원한다는 표현을 종종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좋아하는 표현이구나.


사람들마다 주로 쓰는 표현들이 있다. 이 친구를 통해서 나도 표현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다.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문득 기분 좋은 힘이 솟은 것처럼 기운이 필요한 친구에게 돌려준다. 진심을 가득 담아서.


(당신의 가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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