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숍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문자로 전해졌던 소식에 내용도 제대로 모른 채, 가능한 시간이 있기에 예약해 둔 것이었다. 오래 사용해 오는 브랜드이지만, 매장에 가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 쇼핑하기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가 있을 때는 쇼핑에 이전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쏟아야 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쇼핑하러 가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요즘은 인터넷구매가 훨씬 편하고 안전하다는 것도 한몫한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그 제품군의 모든 라인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란다. 매니저님이 얼굴 클렌징부터 시작하는데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다. 사실 신제품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매장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구매했다는 것만 다른 점이다. 제품을 설명해 주며 매우 부드러운 손길로 발라주는데, 완전히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평소처럼 제품들이 착착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볍게 착 스며들면서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무슨 도구를 쓴 것도 아닌데, 피부관리실을 다나는 듯한 이런 손놀림을 배웠어야 하는 거였어?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라는 광고문구가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나도 나름 내 피부를 아껴준다고 생각하고 지낸 것이긴 했는데 영 모자랐던 것일까 고민도 되었다.
일상은 매일 비슷한 듯이 반복된다. 물론 특별한 일정이 있거나 사건이 생기는 날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그럭저럭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새로움은 사실은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너무 일상적이고 익숙하니 무심결에 넘어가서 잘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다른 시각으로 볼 기회가 있을 때가 되어서야 낯섦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고 그 가치를 좀 더 잘 알게 되는 것이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매일 보는 내 얼굴마저 좀 달라 보이는 효과도 있다.
계속해서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뜨고 귀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서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꾸준히 해온 일상이 나를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