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순간은 원석을 캐는 일과 같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과 이미지는 거칠고 날것이지만, 그 안에는 이미 빛나는 결정체가 들어 있죠.
퇴고는 그 원석을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퇴고는 잘못된 부분을 지우는 작업이 아니라, 시의 빛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를 쓰려 하면 필연적으로 막힙니다.
일단 쓰고, 숨을 고른 뒤, 그 빛나는 부분만을 남기는 것이 핵심인 것이죠.
시를 완성했다고 느끼면, 바로 퇴고하지 말고 하루 정도 거리를 둡니다.
감정이 식은 상태에서 보면, 과장된 표현이나 군더더기가 선명히 보입니다.
이 거리감이 바로 다듬기의 시작점입니다.
군더더기 지우기 — 불필요한 형용사, 반복된 단어, 지나친 수식 삭제
이미지 강화하기 — 핵심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독자가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호흡 맞추기 — 행과 행 사이의 숨결을 조율해 리듬을 만든다
이 시에서 꼭 필요한 단어만 남았는가?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지는가?
첫 줄이 독자를 끌어들이는가?
마지막 줄이 울림을 남기는가?